
서론
올해의 반도 지나지 않은 4월, YTD 기준으로 포트폴리오가 +96%의 수익을 기록하며 내가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정리해보는 글을 오늘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올해 지금까지의 성공에 상당 부분 운이 작용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025년에 장이 좋았음에도 큰 돈을 벌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지금과 같은 강세장에서도 소외되며 돈을 잘 벌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 그리고 오늘의 이 느낌을 잊어버릴지 모르는 미래의 나를 위해서, 내가 지금까지 뭘 배웠고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는 포스팅을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세 판단
추세추종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장세판단이다. 지금이 상승장인가? 횡보장인가? 하락장인가? 장세를 판단하는 것이 추세추종 트레이딩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상승장, 하락장, 그리고 횡보장을 판단할 것인가? 추세란 것이 결국 다 후행적인 것 아니던가?
나는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캔들 차트를 보고 단순히 지수가 20일 선 위에 있느냐 아래에 있느냐를 기준으로 상승, 하락장을 구분했다. 그런데 누구나 예상하시피 이 단순한 구분법은 완벽하지 않다. 상승, 하락의 명확한 추세보다 도무지 추세를 판정할 수 없는 정말 모호한 구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바로, 뉴스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하다가, 시장이 예상치 못한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 그리고 그게 해당 이슈의 첫 뉴스인 경우 주식시장은 1-2일의 조정이 아닌, 1주일 이상, 수개월 미만의 하락장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키워드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과 “첫 뉴스”다.
예를 들면, 미국-이란 전쟁과 같은 것이다. 전쟁이 시작될 당시 시장은 전쟁이 곧 터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게 언제일지, 얼마만큼의 규모일지 알지 못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자마자 시장은 전쟁의 파급력을 파악하는데 수주가 걸렸고 그 기간동안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멈춘 채 횡보했다. 전쟁 전에 국장이 워낙 뜨거웠기 때문에 국장의 경우 하락장은 피했지만 미국의 경우 전쟁 1개월 간 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장에 충격을 준 새로운 이슈가 최악의 순간을 지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시장은 그 이슈에 크게 개의치 않고 상승한다. 코로나 때도 그랬고 이란-미국 전쟁 때도 그랬다. 미국과 이란 모두가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어하는 것이 명확해지던 때, 시장은 급등했다. 이때 이란-미국 전쟁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지지부진한 협상은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차트만 볼 것이 아니라 뉴스를 더해 장세를 판단하고, 그렇게 판단된 강세장에서는 공격적인 베팅으로 수익금을 쌓고, 횡보장에서는 수비 모드로 변신하여 작은 수익(또는 손실)만을 챙기며, 하락장에서는 하락의 원인에 베팅하여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이란-미국 전쟁의 경우 석유 관련주, 코로나의 경우 진단키트)
반등을 노리자
만약 지수가 하락장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 즉, 지수가 20일 선 아래로 내리며 시장이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나타나면 앞서 말했듯이 하락장을 예상해야 한다. 이때는 시장 하락을 주도하는 이슈 자체가 호재인 섹터에 투자하며 추가적인 폭락을 기다린다. 불안의 최고조를 나타내는 폭락 때 지수는 고작 -3% 내릴 수도, -10%가 내릴 수도 있지만, 단순 하락률이 아닌 RSI 지표나 Fear and Greed Index를 활용해 대략적으로 바닥을 예상할 수 있다.
바닥 의심 신호가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하면, 슬슬 하락 시 수혜를 본 섹터에서 자금을 빼서 현금을 확보한다. 그러다가 극단적 하락이 나오게 되면 신용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단, 언제가 찐바닥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굉장히 조심해야하는데, 예를 들어 오늘 -6%의 지수 하락이 나왔는데 내일은 -10%의 하락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이때를 대비하여 수일에 걸쳐 폭락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철저하게 분할매수를 해야하며, 폭락 D+1, D+2가 될수록 신용을 대략 10%p씩 더 써서 반등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다.(최대 자산의 20-30%까지. 그리고 반등 시 신용은 청산.)
단순히 신용을 사용해야한다는 것 외에 더 중요한 것은 반등을 노리며 진입할 때 어느 섹터의 주식을 살 것인가 하는 문제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아주 명확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지수 폭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가 깨지지 않아야 함.
- 폭락의 원인으로 인해 수혜를 보는 테마가 아니어야 함.
이런 종목은 반등장에서 전고점을 돌파하며 주가의 슈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시장의 바닥을 나타내는 신호를 기억하고, 바닥 신호가 오면 위 조건에 맞는 테마의 대장주급 종목을 대량, 아주 대량으로 과감히 분할 매수해야 한다.
상승장에서의 전략
지금이 상승장인가? 상승장을 판단하는 방법은 비교적 쉽다. 악재가 소멸 단계에 있다는 확증이 있어야 한다. 악재가 완전히 소멸해야 하는게 아니다. 악재가 소멸 단계에 있다는 것만 알면 된다. 코로나 때도 사태가 최악인 때를 지나자마자 오르기 시작했으며, 조금씩 코로나 경증환자가 늘면서부터 주가는 더 많이 올랐다. 코로나로 다 죽는게 아니구나를 사람들이 깨닫고부터 주가는 올랐다. 코로나 환자는 여전히 증가했지만. 오히려 코로나가 없어지다시피 한 2022년에는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장기간 내렸다. 즉, 악재의 소멸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악재가 소멸 단계에 있을 것”이라는 조건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지수는 20일 선 위에 있어야 한다. 그럼 상승장의 시작이다. 게다가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없어야 한다. 지금처럼 매우 평온한 시기다. 이때는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베팅해야 한다. 이때 찔끔찔끔 먹으면 당장은 기분 좋겠지만, 횡보장 및 하락장 초기의 손실에 멘탈이 흔들리고, 전략적인 매매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승기에는 무조건, 약간은 무식하게 공격적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주식이나 사면 안된다. 적절한 테마와 섹터에 베팅을 해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데, 시장이 반등하면서 여러 테마가 번갈아가며 급등하기 때문이다. 갈아타다가 내 자산이 갈려나가며 엄청난 상승장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섹터에 집중하여 홀딩해야 한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그렇다면 상승장에서는 어떤 섹터에 집중해야할까? 미천한 경험으로 보건데,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다음과 같다.
- 시장에서 가장 핫한 테마(지금은 AI)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테마.
- 단순히 스토리가 아닌 실제 실적 가시성이 있는 테마.(양자나 코인(?)이 아닌, 반도체 소부장, 이차전지, 어쩌면 로봇?)
- 차트의 신고가(52주 또는 장기 상승 추세에서의 1-2주 내 신고가)
지금 시점에서 이런 섹터는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태양광, PCB 등이 있다. 이런 섹터에서 적절한 종목을 골랐다면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건 매도다.
기가 막히게 매도하기
매도는 정말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정말 고마운 제도가 있다. 이 제도를 만드신 분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바로 투자주의, 투자경고 제도다. 이 제도는 주가의 급격한 상승을 방해하곤 하지만, 적절한 매도 시점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는 정말 감사한 제도가 아닐 수 없다.
한 종목이 급등하여 투자주의에 걸리면, 개인투자자들은 신용을 써서 주식을 살 수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투자 주의가 걸린 첫날 매수세가 약하기 때문에 평소 같은 평범한 매도세에도 주가는 내리기 일쑤다. 게다가 급등으로 인한 수익실현 물량이 매도물량에 추가되기 때문에 주가는 보통 크게 내린다.
따라서 이 제도만 잘 활용하면 기가 막히게 꼭지를 맞출 수 있다. 물론 소수의 종목은 투자주의를 무시하고 급등하곤 하지만, 그건 진짜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한가의 결과물이지 일반적인 상승추세의 종목에서 겪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 예술적으로 매도할 수 있는 툴을 정부에서 굳이나 만들어준 셈이다.
즉, 급등하는 종목이 있다면 매일 같이 투자주의가 걸릴 지 여부를 종가 기준으로 파악하고 있어야하며 급등하는 당일 그 가격 근처에서 수익을 실현하기 시작해, 그 가격 이상으로 슈팅이 나오면 전량 매도해야 한다. 그리고 종가에 주가가 다시 하락했으면 재매수하면 그만이고, 투자주의에 걸리면 걸린 첫 거래일 폭락할 때 재매수하면 된다.
결국 시장은 반복된다
몇몇 디테일은 빼먹었을지 모르나 이쯤이면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상당부분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확히 이 프로세스대로 매매를 했으며 그 결과 올해 내 계좌는 크게 늘어났다.

중요한 건 시장은 항상 반복된다는 것이다. 상승장, 새로운 이슈로 인한 폭락 -> 기간 또는 가격 조정 -> 최악의 순간에 반등.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지만 않다면 이 프로세스대로 투자했을 때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 같으면 그땐 현금을 들고 있는게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추세추종 전략을 하며 금리인상기나 유동성감소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내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프로세스만 잘 지키고 돈 몇 푼 잃었다고 화나서 뇌동매매만 하지 않는다면 결국 내 계좌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또는 또다시 길을 잃고 절망에 빠진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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