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의 차트가 말하는 것

위 차트는 마이크론의 주가 차트다. 저 당시 마이크론의 주가는 320달러까지 하락했다. 최근 조정 직전 마이크론의 주가는 1,000달러였다. 3개월 만에 주가는 3배가 올랐다. 320달러에 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함정이 있다. 2026년 3월 30일, 왜 주가는 고점 470달러부터 330달러까지, 30%가 빠졌을까?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동평균선도 하향돌파했다. 추세가 깨진 것이다. 6개월 만에 3배가 오른 마이크론의 주가의 추세가 깨졌다.
제미나이에게 그 당시 메모리 산업과 매크로 관련 뉴스를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과 같다.
3월 18일 ~ 20일: 미국 FOMC 금리 동결 및 ‘Higher for Longer’ 고착화
3월 24일 ~ 25일: 빅테크 CAPEX 증액 및 HBM 시장 지배력 부각
3월 26일: 구글 ‘터보퀀트(TurboQuant)’ 공개 – 메모리 쇼크로 인한 주가 급락
3월 29일: 삼성전자 HBM 공급 조절(기습 제한) 가능성 제기
3월 중순 ~ 3월 말: 중동(미국-이란) 긴장 고조 및 환율 1,500원 돌파 쇼크
이때가 바닥이었을 것이다. 그 뒤로 주가는 반등했는데, 재미있는 건 반등하면서도 계속해서 나쁜 뉴스가 나온다.

4월 3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하 불시착’ 우려
4월 6일 ~ 4월 8일: 미 10년물 국채금리 4.35% 돌파 및 차익실현 출회
4월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및 거시경제 리스크 부각
그럴 듯한 이유들

현재로 돌아오자. 마이크론의 주가는 6개월 간 똑같이 세 배 상승했다. 그리고 고점 대비 -32% 조정 중이다. 지난 3월 말과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다. 그때도 세 배 올랐다가 -30% 조정을 받았다. 지금의 헤드라인은 어떤 뉴스가 지배하고 있는가?
7월 6일: 트렌드포스의 ‘칩플레이션(Chipflation) 경고’ – 주가 상단 제한
7월 9일 ~ 7월 13일: 환율 1,500원 고착화 및 한은 금리 인상 공포
7월 13일: SK하이닉스 나스닥 ADR 상장 직후 ‘차익실현 쇼크’ 및 코스피 7,000 붕괴
7월 13일: 국내 공급망의 역대급 수출 데이터 vs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임박
7월 14일 ~ 15일: ASML ‘어닝 서프라이즈’ 및 낙폭 과대 반발 매수 (7천피 탈환)
7월 14일 ~ 7월 15일: 미국 6월 CPI 쇼크(둔화) – 금리 인상 확률 급락 및 단기 반등
7월 16일 ~ 17일: 빅테크 ‘피크아웃’ 우려 및 트럼프 관세 리스크 재점화
7월 17일: ‘제2의 딥시크 모멘트’, 키미 K3(Kimi K3) 쇼크
그럼 앞으로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 지난 6개월처럼 엄청난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결국은 미래 실적이 중요
마이크론 3월 반등은 미래 실적 전망이 상향되며 시작된 셈이다. 지금 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메모리 기업의 실적이 2027년을 넘어 2028년에도 상승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주가는 미래 실적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미래 실적을 상상해보자. 장기계약으로 실적 변동성이 줄었다. 단순히 변동성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다년간의 매출, 이익 성장을 담보 받은 것이다. 매출의 전부가 장기계약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메모리 가격 폭락 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수는 있다. 그러나 정말 메모리 수요가 갑자기 줄어들까?
중국과 미국의 AI 경쟁이 지속되고 결국 XPU에는 HBM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말이다. 이선엽 대표님 이야기대로다. 게다가 아직 소버린AI 수요, 하이퍼스케일러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칩 수요 또한 시작도 안됐다. 엔비디아 경영진의 이야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월 말 실적발표에서 신규 LTA를 몇개 발표할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 다시 스멀스멀 주가는 오르지 않을까? 장기계약으로 안정화된 미래의 실적도 P안정화와 Q의 상승으로 스멀스멀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실적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던 간에 지금의 SK하이닉스 -38% 조정은 너무 심했다. 이미 메모리 가격 및 실적의 하향 안정화를 가정한 수준이다. 따라서 주가가 290만원일 때 매도하지 못했다면 이제 실적 악화를 모두 반영한 지금 가격대에서 메모리 주식을 손절하는 건 조금 늦었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의 예상
솔직히 모르겠다. 주말 내내 이 영상 저 영상 보고 듣고,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 하는데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너무나도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험 상 불확실성이 극도에 달했을 때가 항상 저점이었다. 이번에도 그럴지는 정말 모르겠다.
불확실성이 극도에 달했던 때가 저점이었다는 사실은 돌아보니 그랬다는 것이다.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결국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항상 결국 승리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에도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직 미국과 중국, 그리고 그 내부에서의 AI 서비스들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어느 누구하나 경쟁의 강도를 낮추거나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Anthropic의 클로드가 이미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후발주자들의 추격과 경쟁이 장난 아니다.
이런 경쟁 강도가 유지되는 한 메모리의 미래 실적은 계속해서 우상향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금리, 전쟁, 피크아웃 등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아직은 끝이 아닌 것 같다. 만약 경쟁의 강도가 낮아지고 한쪽이 약간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는 매도를 고민해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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