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양, 그러나 방향은 반대
솔직히 너무 실망했다. 일부 전문가 또는 핀플루언서라는 사람들이 나서서 시장이 지금 안좋고, 반도체가 피크아웃일 수도 있고 등등… 주식시장의 조정이 영원히 지속될거라 이야기하던 사람들 말이다. 물론 그들의 의견일 뿐이고 최종 결정자는 본인이다. 그걸 반대로 생각하고 남탓을 하면 안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남탓이다. 다만, 우리가 누군가를 팔로우하고 구독하는 것은 그들의 생각과 판단이 유용하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는 것인데, 알고 보니 그들의 판단이 유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했다는 것이다.
금양 사태와 비슷하다. 그땐 배터리가 무조건 간다고, 포모가 무서우니 주식을 사야한다며 배터리 관련주를 추천했다. 결국, 그때 배터리에 전재산을 태운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주식시장에서 사라졌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도체 피크아웃에 대한 주장, 그리고 그 주장에 따른 사람들은 이미 시장에 없다. 방향이 반대일 뿐 결과는 같은 것이다.
나의 생각
나는 지금 장이 좋지 않아 추세추종은 잠시 쉬고 있고, 가치투자 계좌로 자금을 옮겨, 계속해서 분할로 매수하고 있다. 전체 매수 자금의 95%를 사용한 상태다. 아직 5%는 내가 만든 트레이딩 봇으로 정해진 종목을 계속해서 매수하고 있다. 시장이 좋지 않지만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다.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왔던 조정의 이유가 소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다. 유명 투자자들, 전문가들의 유튜브를 수도 없이 참고했다. 긍정적인 의견, 부정적인 의견을 모두 살폈다. 과거의 조정 경험도 함께 고려했다. 나의 짧은 경험에 따르면, 가장 불확실할 때가 거의 항상 바닥이다. 전쟁으로 유가 상승이 발생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을 때, 딥시크와 KV캐시로 미국발(?) 메모리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극에 달했을 때.
지나고 나니 확실해 보이지만 그때는 소수의 전문가들만 자신의 의견을 크게 내주었다. 그리고 투자자가 할 일은 자신이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최고의 판단을 하는 것이다.
조정이 끝인가?
물론, 아직도 확실히 모른다. 기술적 반등에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걸 수도 있다. 주식시장의 특성이라 하면, 주식이 내리면 안좋은 의견을, 주식이 오르면 좋은 의견을 언론에서 보도한다. 짧은 반등에 좋은 소식들이 시장에 도배되고 있다.
따라서 다시 주식시장이 하루, 이틀 하락하게 되면 또 다시 반대로 안좋은 이야기들이 도배되기 시작할 것이다. 예를 들면, 트럼프의 관세라던지, 이란 전쟁의 전면전 우려, 금리 인상, 빅테크들의 차입비용 증가 등… 그래서 우리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기억해야할 것은, 왜 조정이 발생하는가 이다. 흔히 차트를 보고 -30% 내렸을 때 그 눌림목에서 매수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모든 조정엔 그럴 듯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이겨내고 매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걸 이겨내는게 어렵다. 항상 그럴듯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믿었던 전문가들조차 그럴듯하게 이야기한다. 이젠 끝이라고 말이다.
결론
조심스러운 결론이지만, 나는 아직 더 갈 길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AI가 더 발전하고 더 해낼 수 있는게 많다고 생각해서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간, 2000년 피크에 주식을 매수해서 2003년까지 자산이 폭발적으로 감소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2000년 시점에서 보면 아직도 인터넷이 세상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많았다. 그게 근거가 되어선 안된다.
그보다는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적이고, 이익이 성장하며, 반도체의 공급부족이 2028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계속해서 AI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보다 나은 칩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칩과 서비스 수요의 증가는 결국 메모리 수요의 증가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겠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그곳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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