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복기

책을 읽으며…

주말에 책을 하나 읽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주식으로 18,000% 수익을 얻었나”라는 윌리엄 오닐의 제자가 쓴 책이다. 이 책에서는 차트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본인들이 한 실수, 성공에 대해 가감없이 자세히 설명한다. 추세추종 트레이더에게 굉장히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매매의 타이밍과 빈도다. 투자의 핵심은 주도주를 추세가 유지되는 동안 오래 끌고 가는 것이다. -7에서 -8%에 손절하면서도, 수익을 낼 때 2배, 3배 먹는게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용 가능할 지는 약간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매수의 조건 때문이다.

윌리엄 오닐과 그의 제자들은 기본적으로 매출이 연간 또는 분기 기준 50%에서 100%이상 성장하는 종목을 좋아한다. 이런 종목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성장할 때, 차트가 적절한 셋업을 만들었을 때 매수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이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시장이 받쳐줄 때 매수한다. 반도체 지수라고 불릴 정도로 반도체 비중이 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과연 방산이나 화장품 기업이 50~100% 성장할 때, 지수가 함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안되는 핑계를 대려면 끝도 없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도 끝이 없다. 결과는 모르는 것이므로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주 실패한 종목들

DGII

앞으로 이런 종목은 절대 매수하지 않을거다. 바닥 대비 거의 쉬지 않고 3배 이상 상승했는데, 기간 조정은 고작 5주다. 실적발표 덕에 급등했지만 충분히 기간조정 받지 않은 종목은 탄력있게 오를 수가 없다. 게다가 실적 성장률도 너무 낮다.

DXCM

차트로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다. DXCM은 혈당측정기를 신제품으로 해서 주가가 2018년 $11에서 2021년 $160까지 무려 15배 이상 오른 기업이다. 3년 간 15배가 올랐으니 주가가 조정 받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기간 조정을 끝내고 다시 예전처럼 주가가 상승하기엔 실적 성장률이 너무 낮다. 앞으로는 파릇파릇한 강력한 성장주에만 집중해야겠다.

DDOG

매출이 30% 이상씩 성장하는 DDOG다. 이 종목의 매수는 솔직히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시장도 FTD까진 아니지만 상승세로 전환했을 타이밍이었고, 주가도 바닥에서 2.5배 가량 오른 뒤 64일간 기간 조정을 받았다. 문제는 실적 발표였다. 실적 발표가 임박한 경우에는 수익 쿠션이 충분치 않다면 반드시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실적발표 직전일에 음봉을 보이며 주가가 하락했다면 말이다.

AIR

같은 실수다. 주가는 최근 5월의 바닥에 비해 45%가 올랐는데, 기간 조정이 고작 32일이다. 연속적인 상승이 나오기엔, 너무 짧다. 최소 6주 이상의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매출 성장률도 20%으로 폭발적인 수준이 아니었다. 이 모든 조건이 맞을 때만 베팅해야 한다.

ANET

솔직히 매도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배의 주가 상승 뒤 103일 간의 기간 조정. 그리고 평균 거래량의 1.5배를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돌파, 그리고 4월 말 보여줬던 ANTS 패턴. 20% 후반의 연간 및 분기 매출 성장. 실적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리고 주도주가 될 지에 대해 약간의 의심은 있지만 적어도 지금 가지고 있는 어줍잖은 종목보다 나은 것 같다.

AMLX

AMLX는 바이오주다. 실적이 없어서 적당히 올랐을 때 실적이 있는 종목으로 갈아타기 위해 매도했다. 그 뒤로 실적발표가 있었고 주가는 더 상승했다. 차트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바닥에서 4.5배 가량 오른 뒤 101일간의 기간 조정, 그리고 변동성 축소 패턴 뒤 거래량 상승을 동반한 신고가 재돌파. 차트적으로는 100점, 실적은 0점이었다. 펀더멘털에 대한 조사가 충분했다면 조금 더 홀딩했을지도 모르겠다.

LFUS

이보다 잘못된 매매가 있을까? 실적 상승도 미미한 기업에다가 주가가 2배 상승한 뒤 기간 조정은 62일을 이제 막 넘겼을 때 매수했다. 매수 셋업은 포켓 피봇인데, 평균 거래량 대비 높은 거래량을 보였으나, 베이스 내 하락한 날 중 가장 높았던 날(매수 2일 전)의 거래량보다는 한참 낮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 리뷰

ARXS

방산주로써 IPO 종목이다. 매출 성장률은 YoY로 100%가 넘고, 신고가를 돌파하는 날 매수했다. 바닥에서 50%가량 상승한 뒤 61일의 충분한 기간 조정을 받았고, 돌파일에 평균 거래량보다 50%이상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3주 내 20%이상 상승 시 8주간 무조건 보유라는 윌리엄 오닐의 보유 조건에 충족한 종목이다.

APPS

APPS는 당장 매도해야할 종목 같다. 매출 성장률도 15% 수준이고 순이익은 적자다. 차트로 봐도, 바닥에서 3개월 간 389% 상승했는데 기간 조정은 34일 뿐이다. 아니면 이런 종목은 비중을 엄청 낮게해서 나쁜 예로 남겨둬야겠다.

GCT

비슷하다. 그나마 나은 건 매출 성장률 10%에 순이익이 흑자라는 정도다.

GRMN

매출과 이익이 15% 가량 성장하는 CAGR 기업이다. 주가가 2025년 12월 바닥에서 50% 가량 상승한 뒤 100일 간 기간 조정을 받고, 역사적인 거래량을 바탕으로 박스권을 돌파했다. 성장률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일단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우므로 홀딩해볼까 한다.

LQDT

2025년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 같지만 분기 매출은 정체중이다. 유기적 성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트도 뭔가 조금 엉성하다. 명확하게 기간 조정을 받은 것도 없다. 매물대가 소화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월요일에 매도해야할 기업이다.

SNOW

최근 바닥에서 2.5배 가량 오르고 59일 간 기간 조정을 겪었다. 그러면서 변동성은 점차 축소되고 10일 선을 지키며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매출 성장률도 30% 수준이고 분기매출도 그정도의 속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QoQ로 성장하고 있다. 주도주가 될 수준은 아니지만 ARXS 다음으로 모든게 알맞은 종목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매매 종목과 보유 종목을 리뷰해보니 느끼는게 많다. 우선 생각보다 실적 상승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지 여부가 BREAK OUT 성공 여부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정말 당연하겠지만, 실적 상승이 빠를수록 주가 상승도 빠르다. 실적 요소를 굉장히 크게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정확한 셋업도 중요하다. 50% 이상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면 반드시 그에 합당한 기간의 기간조정이 있어야한다. 어느 정도의 긴 기간조정이 필요한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진짜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면 매수하지 않는게 자본 증식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쓸데 없이 들락날락하는데 들어가는 마찰비용이 생각보다 크다.

차트가 예쁘고 실적 스크리닝에서 통과하는 기업 중, 실적의 증가가 일시적 증가가 아닌 구조적 성장인 경우, 비중을 전체 계좌의 20% 씩 매수해도 7%으로 손절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모든 조건을 만족해야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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