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치 않은 시장 분위기
흔히 시장의 저점은 모든 사람이 비관적으로 변할 때이고, 고점은 모든 사람이 낙관적일 때라고 한다. 그런데 과거를 생각해보면 항상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모든 사람들이 비관적인 것 같은데 주가는 계속해서 장기간 내리기도 하고, 반대로 모두가 이미 충분히 낙관적인 것 같은데 주가는 계속 오르기도 한다. 따라서 섣부르게 대중과 반대에 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경우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지금은 조금 조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금요일 미장에서 반도체, AI, 에너지 관련주들이 크게 조정받았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점에 매수할 기회라고 한다.
나는 AI의 미래에 대해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 하지만 그건 장기적인 관점에서고, 추세추종을 하는 내 입장은 조금 다르다. 금요일의 -1.6% 하락이 과연 하루짜리 하락으로 끝날 것인가? 이미 많은 종목이 고점을 지나 50일 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걸 기억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50선을 존중하는 상황에서, 이 하락 트렌드를 바꾸려면 펀더멘털에 굉장히 큰 변화가 생겨야 한다. 지금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의 원인은 AI인프라 산업 전반의 과잉 투자 우려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하나로 산업 전체의 우려가 해소 될까? 삼성전자의 1월 실적 발표로 될까? 나는 조금 부정적이다.
트레이딩과 가치투자
장기적 성장을 믿는다면, 당연히 홀딩이다. NVDA도, AVGO도, SMR, OKLO, VRT, BE, CLS, POWL 등 모두 홀딩이다. 가치투자 한답시고 잔파도에 휩쓸리면 나처럼 된다. 그러나 트레이딩 관점이라면 다르다. 지금은 굉장히 조심해야 할 시기다.
시장에 유동성이 유지되거나 증가하고 있으므로 시장 전체가 폭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AI 섹터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시장의 돈은 다른 섹터로 향한다. 따라서 섹터 로테이션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지수는 횡보 혹은 완만한 하락세지만, AI섹터는 폭락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3월의 엔비디아 GTC2026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 전까지는 위험하다고 본다.
그런 이유로 나는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AI섹터에서 피해왔다. 지금 미국이나 국내나 소비재, 바이오가 굉장히 강하다. 그리고 2026년 1월의 CES2026기대감에 따라 로봇주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내 포트폴리오는 소비재, 바이오, 로봇에 집중되어 있다.
매도 내역

오늘 매도 내역을 보면 위와 같다. 이수페타시스와 LS ELECTRIC, 우진를 시초가에 절반 매도했고, 장중에 반등이 없어 나머지 절반도 매도했다. 대한전선 같은 경우 어제 시간외에서 +3% 정도의 상승이 나와줬기 때문에 장전시간외거래에서 손절했다. 에코프로는 시초가에 전량 한번에 손절했고 비에이치아이는 절반만 매도하고, 절반은 가지고 넘어왔다. 비에이치아이를 절반정도 가지고 온 이유는 혹시라도 당장 월요일 밤부터 미장이 강하게 반등했을 때 완전히 소외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전체로 보면 적당한 수익을 보고 매도한 셈이다. 비에이치아이와 우진 덕분이다.
포트폴리오 현황

어제는 주식 비중을 첨부하지 않았는데 레버리지 때문에 약 115% 정도 됐을 거다. 오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며 주식 비중은 97.7%로 줄었다. 로봇 관련주들은 오늘 전혀 매도하지 않았고 새롭게 매수한 종목은 대부분 바이오와 소비재 종목들로 다음과 같다.
- F&F홀딩스
- 롯데관광개발
- 영원무역홀딩스
- 신세계
- 현대백화점
- 프로티나
- 고려아연
대부분 소비재 종목들이며 바이오는 차트가 예쁜 프로티나 정도 더 추가했다. 고려아연은 적은 비중으로 새롭게 편입했다. 그 편입한 이유는 미장에서 비철금속 섹터가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마땅한 종목이 없었는데 미국 투자 소식과 더불어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종목별 수익률

오늘 정말 아쉽게도 내가 홀딩중인 로봇 관련주들만 좋은 흐름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로봇주 전반이 상승했다는 데에 의의를 둔다. 결국 CES2026를 앞둔 상황에서 일정 전까지는 로봇주가 골고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 1월 극초반, CES 행사 시작 전날이나 주가가 슈팅을 줄 때 매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매수한 소비재 종목들도 꽤 좋은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장초반 아주 매력적인 타이밍에 매수할 수 있었는데 장 마감에 추가 매수하며 수익률이 희석됐다. 고려아연의 경우 애프터마켓인 NXT에서 매수했고 수익률은 KRX 기준이다.
마무리하며
포스팅을 작성하다보니 프리마켓 기준 미장이 생각보다 강하게 반등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로는 알 수 없다. TGA 잔고가 감소추세이긴 하지만, 이건 곧 시장의 반등을 의미하진 않는다. 시장에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AI섹터로 돈이 간다고 볼 수 있을까? 어떻게 될 지는 진짜 아무도 모른다. 시장을 면멸히 관찰하고 인간지표들을 추적하며 옳은 방향에 서도록 노력할 것이다.
만약 내일 아침 미국 시장이 2% 이상 반등하고, 주요 종목들이 모두 크게 상승한다면, 그리고 바이오와 소비재 섹터가 명백한 약세를 보인다면 자금의 이동을 인식하고 내 포지션도 그에 걸맞게 바꿔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누구나 똑같겠지만,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추세추종 기본전략
가장 우선적으로 카피한 부분은 깡토님의 추세추종 전략이다. 거기에다가 전황님의 단기적인 시장을 보는 관점을 추가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수에 대한 부분
-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20일 선 위에 있으면 현금 비중을 0이나 마이너스로 가져간다. 즉,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 지수가 60일 선 아래로 매우 좋지 않으면 현금 비중을 거의 100%으로 유지하고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 애매한 구간에서는 태린이아빠님의 “Fear and Greed Oscillator”를 활용한다. 시장이 겁먹은 구간에서는 레버리지를 충분히(최대 20%) 활용하고, 그 외에 구간에서는 주식 비중을 0%에서 50% 정도로 유지한다.
순환매 장세
- 순환매 장세에서는 웬만하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좋다. 따라서 최대한 분산해서 홀딩한다. 최근 거래대금이 크게 터진 섹터별로 섹터 당 3종목 정도로 분산한다.
쏠림 장세
- 시장이 어떤 한 섹터로의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쏠림 외의 섹터는 하락하는데, 하락하는 종목을 매도하여 쏠림 섹터에 익스포져를 최대한 늘린다.
- 매도한 종목을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쏠림에 올라 타는 것이다.
하락 장세
-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데는 항상 이유가 있다. 하락장은 피해가야 한다. 조정이 1-2일로 짧게 끝날 것 같지 않다면 추세가 꺽인 종목을 모두 매도하고 현금을 최대한 높인다.
매도 조건
- 매도는 5일 선이 기준이다. 내가 원하는 건 강력한 종목의 재빠른 상승 구간이다. 하루 15% 이상이 아니라, 하루 2-3%씩 매일 상승하는 바로 그 구간이다.
- 5일 선을 이탈하면, 섹터 전반이 하락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익권인 경우 불타기로 추가 매수한다. 수익권이 아니라면 지켜본다.
- 섹터 전반이 하락하여 5일선을 “크게” 이탈하면 바로 그날 손절한다. 그게 아닌, 단순 5일선 이탈이라면 하루 이틀 정도는 지켜본다.
매수 조건
- 가장 중요한 건, 매물대를 돌파한 뒤, 또는 돌파 시도 시 매수다. 그리고 “인더스트리 액션”이 있어야 한다. 섹터 전반의 호재로 같은 섹터 여러 종목이 동반 상승해야 하는 것이다.
- 하락 추세의 주식이 상승 뒤 조정 그리고 재차 고점을 돌파하는 흐름이 가장 좋은 것 같다.
- 아니면, 52주나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하는 흐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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