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는 것과 버는 것은 다르다

미장의 하락을 예상

어제 미장은 -0.59% 하락했다. 하락장 덕분인지 AI테마에서 빠져나온 자금의 섹터 로테이션이 돋보인 하루였다. 위의 히트맵을 보면 자금의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도체, 테크 즉, AI관련주들로부터 자금이 빠져나와 바이오와 소비재, 그리그 금융으로 가는 모습이다. 오라클 발 AI과잉투자 우려가 하루만에 끝나지 않을거라 베팅하며 예상했던 부분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까? 오늘, 내일 정도에 미국 증시에서 작은 반등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동안 이렇게 우울한 분위기가 계속될 거라 생각한다.

이 암울한 분위기는 금리 하향 기조와는 무관하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금리인하가 곧 테크섹터의 상승이라 가정하는 것이다. 주식 시장 전반이 오르기 위해서는 금리의 인하여부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금리 인하로 늘어난 유동성이 모두 AI 관련 섹터로 갈 것이란 가정은 잘못됐다. 유동성은 늘어난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돈이 AI섹터로 가야할 마땅한 이유가 없다면 돈이 어디로 갈 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두 번 맞춰야하는 트레이딩

나는 늘어난 유동성이 바이오, 소비재,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로봇으로 갈 거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11월 조정장에서 정확히 그런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바이오 롱, AI 숏이다. 그 중에서 로봇은 소비재나 바이오에 비해 조금 위험한 베팅이긴 했다. 로봇섹터로 월등한 유동성이 유입되긴 했으나 결국엔 로봇이란 것 자체가 AI와 직접적으로 관련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어제 반도체와 AI 관련주를 매도하고, 소비재와 로봇에 집중했다. 11월에 그런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국내 주식시장이 열렸고 내 베팅에 대한 결과를 확인했다. 주식 시장으로 부터 얻은 결론을 요약하면, 주식 시장의 조정이 오래 갈 것이라는 내 예상은 맞는 듯 하나 베팅은 완벽하게 실패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오늘만 보면 그렇다. 내가 베팅한 로봇주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장에서 로봇 관련주나 ETF가 하락했다는 걸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결과이긴 하다. 왜 로봇주를 미리 매도하지 못했는가? 핑계를 대자면 미장에서의 하락 정도가 타 섹터에 비해 크지 않았고, CES2026이라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느정도 기대감이 유지될거라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종목들이 5일선, 1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하루 정도는 더 홀딩해볼 계획이다.

매매 내역

가장 큰 잘못은 이 부분이다. 오스코텍의 라이센스 아웃 뉴스에 매수했다가 셀온을 맞아 크게 손절했다. 비중이 엄청 크진 않았으나 한심한 거래였다. 특히 주가는 기대감에 따라 움직인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잊은 대가다. 앞으로 미래가 확실해진 종목은 절대 단기트레이딩으로 접근하지 않을 거다.

고려아연은 영풍, MBK의 가처분에도 불구하고 NXT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미국 정부와의 협력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 보고 매도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비중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방심한 점도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흘러내렸고 적당한 수준에도 손절할 수 밖에 없었다.

포트폴리오 현황

오늘 신규 매수한 종목은 에이피알 뿐이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대장주로써 차트도 좋은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11월 조정장에서도 AI 관련 섹터가 조정 받을 때마다 K화장품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AI의 조정 기간동안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금이 화장품 섹터로도 올 수 있겠다 판단되어 매수하게 됐다.

클로봇과 비에이치아이, 일동제약을 조금 더 매수하여 비중이 늘었다. GEV의 주가가 하락장에서도 잘 버텼고, 국내 원전 및 가스터빈 관련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로봇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있다. 클로봇을 더 매수한 이유다.

현재 주식 비중은 115.3%이다. 레버리지를 조금 더 과감하게 사용했다. 왜냐하면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AI섹터가 조정받는다면 소수의 섹터로 자금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이 몰려들 섹터에 레버리지를 과감하게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최대 레버리지 한계 기준인 120%의 레버리지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종목별 수익률

*표시는 신용으로 매수한 물량이다.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운이 없게도(?)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는 순환매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상승한 섹터가 화장품 외엔 명확치 않았다. 시장의 조정을 예상하고 맞췄음에도 큰 수익을 내지 못한 핑계다.

수익률 현황

국내주식 추세추종을 시작하고 포트폴리오 수익률이다. TWR과 MWR로 비교하고 있다. 기록을 시작한지는 1주일 정도 됐으므로 좌측과 우측의 수익률이 같다. 장기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한가지 전략을 꾸준히 추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결론 및 향후 시장 전망

분명 단기 반등이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그때 반등의 강도와 뉴스 플로우에 따라 나의 전략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시장에게 필요한 뉴스는 금리 인하의 가시성이 아니다. AI섹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과잉투자 우려를 잠재울만한 큰 변화가 필요하다. 그 시기를 개인적으로는 올해 3월 쯤으로 보고 있으며 그때까지 AI가 이끌었던 주식시장의 약세는 피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따라서 1월 전까지는 로봇, 바이오, 소비재 섹터를 유지하고, 1월이 다가옴에 따라 로봇을 점차 줄이며 화장품이엔터 관련주들로 자금을 조금씩 옮겨보려 한다.

추세추종 기본전략

가장 우선적으로 카피한 부분은 깡토님의 추세추종 전략이다. 거기에다가 전황님의 단기적인 시장을 보는 관점을 추가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수에 대한 부분

  •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20일 선 위에 있으면 현금 비중을 0이나 마이너스로 가져간다. 즉,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 지수가 60일 선 아래로 매우 좋지 않으면 현금 비중을 거의 100%으로 유지하고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 애매한 구간에서는 태린이아빠님의 “Fear and Greed Oscillator”를 활용한다. 시장이 겁먹은 구간에서는 레버리지를 충분히(최대 20%) 활용하고, 그 외에 구간에서는 주식 비중을 0%에서 50% 정도로 유지한다.

순환매 장세

  • 순환매 장세에서는 웬만하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좋다. 따라서 최대한 분산해서 홀딩한다. 최근 거래대금이 크게 터진 섹터별로 섹터 당 3종목 정도로 분산한다.

쏠림 장세

  • 시장이 어떤 한 섹터로의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쏠림 외의 섹터는 하락하는데, 하락하는 종목을 매도하여 쏠림 섹터에 익스포져를 최대한 늘린다.
  • 매도한 종목을 현금으로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쏠림에 올라 타는 것이다.

하락 장세

  •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데는 항상 이유가 있다. 하락장은 피해가야 한다. 조정이 1-2일로 짧게 끝날 것 같지 않다면 추세가 꺽인 종목을 모두 매도하고 현금을 최대한 높인다.

매도 조건

  • 매도는 5일 선이 기준이다. 내가 원하는 건 강력한 종목의 재빠른 상승 구간이다. 하루 15% 이상이 아니라, 하루 2-3%씩 매일 상승하는 바로 그 구간이다.
  • 5일 선을 이탈하면, 섹터 전반이 하락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익권인 경우 불타기로 추가 매수한다. 수익권이 아니라면 지켜본다.
  • 섹터 전반이 하락하여 5일선을 “크게” 이탈하면 바로 그날 손절한다. 그게 아닌, 단순 5일선 이탈이라면 하루 이틀 정도는 지켜본다.

매수 조건

  • 가장 중요한 건, 매물대를 돌파한 뒤, 또는 돌파 시도 시 매수다. 그리고 “인더스트리 액션”이 있어야 한다. 섹터 전반의 호재로 같은 섹터 여러 종목이 동반 상승해야 하는 것이다.
  • 하락 추세의 주식이 상승 뒤 조정 그리고 재차 고점을 돌파하는 흐름이 가장 좋은 것 같다.
  • 아니면, 52주나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하는 흐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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