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TR 소개
팔런티어(이하 PLTR)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기업이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S&P500 지수에 American Airlines 대신 편입되었다는 이유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미 주가가 크게 올라 버렸는데 이제서야 PLTR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PLTR가 윌리엄 오닐의 이론인 CANSLIM에 거의 적합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디테일하게 보면, 오닐의 차트 패턴과는 조금 다르기는 하나, 그의 이론 뒤에 있는 주가 상승의 원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기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보초병 목적으로 소량만 매수하여 주가와 실적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PLTR의 역사
PLTR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 피터 틸(Peter Thiel)은 2003년 PLTR를 설립한다. 피터 틸은 페이팔이라는 기업을 창업한 사업가다.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 사업을 하는 기업인데 그는 페이팔의 사업에서 적용했던 신용사기 검출 알고리즘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테러를 예측하는데 쓴다면 좋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AI나 머신러닝에 대한 인식이 저조했기 때문에 PLTR의 비즈니스 모델은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펀딩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피터 틸 자신의 사재($30m)를 털어 자본을 마련했고, 미국 CIA로부터 소규모의 자금($2m)을 지원받았다.
사업을 점차 발전시켜 나가던 중, 2009년 The Information Warfare Monitor라는 캐나다 벤처 기업이 중국의 해킹 그룹인 GhostNet과 ShadowNetwork을 적발, 폭로했고 그 과정에서 PLTR의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추가적인 펀딩과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에서 감염병 전파를 예측, 예방하고 백신 배급 알고리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주식 시장의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PLTR는 미국 FDA와 $44.4m 에 달하는 추가적인 계약을 맺으며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판데믹으로 한참 인기몰이를 한 PLTR는 주식시장 상장 이후 주가가 6개월 만에 3.5배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당시 ‘아직’ 수익성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우려, 그리고 전체 매출에서 정부 프로젝트의 비중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주가는 심각하게 조정받았다. 2021년 $35 이상 올랐던 주가가 1년 반만에 $6.5까지 하락한 것이다.
영원히 하락하는 주식은 없다. PLTR는 2023년 GAAP 영업이익 기준,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계속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경영진의 발표에 주가는 빠르게 상승한다. 결국 PLTR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센티먼트가 확산되며 주가는 어느덧 $34.6 수준까지 상승했다. 어제(2024년 9월 9일)는 앞서 말한 S&P500 지수에 편입되며 주가가 무려 14.08% 상승했다. 필자는 보초병 명목으로 시초가에 $32에 매수했다.
윌리엄 오닐이 바라보는 PLTR의 실적(C, A)
CANSLIM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C)urrent Quarterly Earnings 와 (A)nnual Earning Growth다. 필자는 이 Earning 에 대해 EBITDA로 대신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가이던스를 포함시키고 있다. 가이던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며, 윌리엄 오닐의 세대와는 다르게 지금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될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2024년 full-year 기준으로 EBITDA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분기의 가이던스 기준으로도 EBITDA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오닐이 좋아했을법한 실적 트렌드다. 그렇다면 주가는 어떤 모습일까?
PLTR의 주가 흐름(S)
2024년 3월의 고가 이후 주가는 30% 가량 조정받았다.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다시 회복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고점을 넘어서고야 말았다. 엔케리 트레이드의 청산 여파로 잠시 주가가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잠재적인 매수자들은 이 때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다시 전고점을 돌파하여 주가는 최근 약 2년 내 최고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투자자들의 성향에 따라 태도가 나뉘는 부분이다. 저가 매수에 대한 철학이 강한 투자자는 지금 사는 건 미친, 아니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이야기할 것이고, 모멘텀(실적 및 주가)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지금이 바로 매수 타이밍이라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윌리엄 오닐일 것이다. 윌리엄 오닐에 따르면, 그리고 많은 성장주 투자자들에 따르면 주가가 상승해서 신고가에 도달하면서부터는 매도 압력이 현저히 줄어든다. 투자자들의 흔한 ‘본전’ 심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자가 수익권에 위치하게 되면 모두가 평정심을 가지고 주가를 바라보게 된다. 일부 수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있을 수 있겠으나 본전 심리보다는 훨씬 약하다.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N), (L)eaders or Laggards 그리고 나머지
CANSLIM에서 이익만큼이나 중요한 N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PLTR의 제품과 서비스는 엄밀히 말하면 이 세상에 이전부터 존재해오던 것이겠으나 시장의 인식은 그렇지 않다. 시장에서는 팔런티어의 기술과 제품은 문제에 접근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받아 들이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다. 현재 인공지능 서비스와 관련해서 PLTR만큼 지배적인 기업이 있는가? 하드웨어에는 다양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으나 소프트웨어에서는 PLTR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의 뇌피셜로 보면 PLTR는 CANSLIM에서 C와 A를 만족하는 동시에 N와 L도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CANSLIM에서의 I과 M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주식 시장 자체가 윌리엄 오닐의 현역 시절에 비해 너무나도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일반투자자의 접근성 또한 매우 좋아졌다. 정보의 공유와 제약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여러 이유로 얼마나 기관투자자이 이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가 대부분의 주식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더 치열해진 탓이다.
또한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오닐은 시장 자체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필자는 시장을 예측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CANSLIM의 (M)arket Direction 부분은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다.
결론
PLTR는 CANSLIM의 대부분을 거의 만족하고 있는 기업이다. 신고가를 돌파하며 매수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으나, 어차피 보초병 목적이고, CANSLIM의 전략이 유효한지, 아니면 내가 이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좋은 케이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가지 더 강조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밸류에이션이다. 나는 PLTR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 한 번도 밸류에이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윌리엄 오닐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거 급등 기업을 보면 PER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미래 이익을 선반영해서 주가는 평가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FWD PER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당장 다음 분기나 다음 해의 이익이 얼마나 오르게 될 지 정도는 가이던스를 기초로 예상할 수 있겠지만 2년, 3년 후의 이익은 시간이 지나며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조금씩 사라지며 주가도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FWD PER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 같다. 참고로 PLTR의 FWD PER은 오늘 기준 85다.
PLTR는 아주, 아주, 흥미로운 케이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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