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실적 발표 분석, 주가 하락의 이유는?

BYD 의 주가하락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BYD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얼마 전 BYD의 주가가 꽤 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포스팅을 올린 지 불과 1주 만이다. 주가는 15.44%로 크게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FWD PE 10.10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던 BYD 기업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우선 실적이 문제다. 다음의 그림을 보자.

실망스러운 실적, 2024년 1분기 8-K 리포트

YoY로 보면, 전체 매출이 0.36% 감소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해 왔으나 2024년 1분기에 매출이 감소된 것이다.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매출이 $963m 에서 $960m으로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의 원인은 Gaming이다. 무려 $30m이 차지했다. 꾸역꾸역 성장해오던 BYD의 비즈니스가 실제로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은 이 실적에 대해 매우 현실적으로 반응했다. 판데믹 이후 이어진 성장에 마침표가 찍히자 대량의 BYD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다만 효과적인 비용통제로 SG&A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 adjusted EBITDAR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10% 감소로 양호한 수준이다.

매출이 왜 감소하였는 지, 현재 산업 업화은 어떤 지에 대한 이야기는 컨퍼런스 콜에 자세히 나온다.

컨퍼런스 콜 요약

2024년 1분기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를 경영진은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2023년 1분기의 실적이 판데믹 이후 pent-up demand로 인해 너무 좋았고 그때와 비교하자니 2024년 1분기의 실적이 안좋은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라스베가스 로컬 시장의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그에 더해 새로운 카지노가 개장함으로써 경쟁이 치열했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위의 기사를 보면 최근 라스베가스에 여러 카지노에서 리노베이션과 리브랜딩을 진행하였고 Fontainebleau와 Durango가 새롭게 개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지노 산업은 한 때 경쟁이 제한되던 수익성 높은 사업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완전경쟁산업에 가깝다.

컨콜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겠지만 사실 투자하는 데 있어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 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주변에 경쟁 업체가 나타난다고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기업에 투자해서는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카지노 산업에 대한 작은 이해만 있어도 카지노의 경제적 해자는 사실상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생 카지노가 개업하면 고객은 대부분 한 번 쯤은 그곳에 가본다. 이유는 다양하다. 그저 새로운 시설이 좋아서 일 수도 있고, 새롭게 개장한 카지노에서 잭팟이 잘 터진다는 미신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객 충성도가 매우 낮은 산업이 카지노 산업이다.

최근 트렌드를 봐도 그다지 좋지 않다. 하와이에서의 고객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BYD는 2023년 1분기에 워낙 많은 하와이안들이 라스베가스로 넘어왔기 때문에 2024년 1분기의 실적을 2023년 1분기와 비교하자면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다만 미국의 고용률은 매우 좋은 상태다. GDP의 성장이 뒷받침 되어야지만 BYD도 성장한다. 개개인의 수입이 늘어야지만 카지노를 즐길 여유도 있는 법이다. 따라서 경영진을 이를 두고 BYD의 미래가 밝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반대로 고용률이 올라갔는데도 매출이 감소한 것은 경쟁 심화를 시사한다고 본다. 다시 말하지만 카지노 산업은 이제 완전경쟁산업이다.

온라인 사업도 조금은 아쉽다. 다행히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지만 그만큼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매출은 15% 가량 늘었지만 adjusted EBITDAR은 작년 동기와 거의 비슷했다. 온라인 카지노도 사실 경제적 해자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아주 적은 ‘전환비용’이라는 해자가 있지만 사실 무시할만 하다. 실제 BYD의 온라인 사업 매출이 증가했으나 adjusted EBITDAR이 횡보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매출이 느는 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를 하는 만큼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꾸준히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경영진은 1분기에만 $105M에 상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했고 주당 $0.17의 인상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가 하락에 매수해야 할까?

항상 투자자는 투자 하락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매도할 때 좋은 기업의 주가는 저평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BYD는 과연 좋은 기업인가?

처음에는 단순히 꽤 높은 마진의 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므로 좋은 기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바꿔야 할 지도 모르겠다. 좋은 기업은 경쟁에 강하다. 경쟁이 심화된다고 해서 매출이 감소되고,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건 좋은 기업이 아니다. 만약 좋은 기업이라면 경쟁 자체가 심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이 심화된다고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유지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BYD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BYD를 매수 대상 기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경제적 해자가 크지 않다. 그리고 애초에 성장성이 크지도 않았다. 가끔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 기회이지만, 이번 만큼은 기회가 아닌 위기로 보인다.

물론 주가가 하락하며 이런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된 가격에 BYD 주가는 거래될 것이다. 때에 따라서 BYD를 매수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