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거품인가

개인적으로 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일반 검색이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ChatGPT는 심지어 Reddit을 기반으로 학습되어서 그런지 개인적인 질문에도 굉장히 좋게 대답해준다. 이를 테면, “요즘 축구가 잘 안되는데, 이럴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계속 연습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스스로를 비판하고 더 나아지려고 하는게 좋을까?”라는 질문에도 꽤나 논리적으로 답한다.
그런데 현재 AI가 받는 밸류에이션은 이 정도가 아니다. AI가 거의 모든 산업을 통째로 바꿀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국가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AI에 투자하며 과다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위만 살아남는 결과가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리턴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투자하는 상황인 것. 전형적인 산업 사이클의 꼭지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 꼭지가 얼마나 더 높아질 것인지 여부다. 누구나 지금이 과열인 건 안다. 심지어 샘 올트먼도 얘기하지 않았나. AI는 과열됐다고. 물론, 샘이 말한 건 META에 대한 견제의 의도도 있는 건 안다. 하지만 이런 의견에 시장은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고, 적어도 투자자 다수에게 꽤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 시장은 몇 일 연속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AI로 인한 경제 침체?
AI가 보급되며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WSJ 보도가 나왔다. 2025년 하반기에 고용을 줄이겠다고 답한 고용주들이 작년 요맘 때의 두 배라는 것이다. META 또한 그 행렬에 동참했다. 메타도 AI 관련 고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엄청난 규모의 고용으로 비판을 받던 META였다. 이제는 기업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효율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크게 줄어든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민자 수의 감소”를 강조했다. 당연히 고용증가세 감소에는 굉장히 다양하고 복합적 원인이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AI가 한 몫을 할 것 같다. 그리고 만약 AI 발 고용 감소로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시장은 좋게 반응할 리 없다. 구조적 약세장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관세의 후폭풍
이 뿐만이 아니다. 관세로 인한 결과도 생각해 봐야 한다. 관세는 수입하는 기업이 내는 것이다. TGT와 같은 기업이 관세를 내며, 아직까지 가이던스 하향을 발표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어떤 식으로든 가이던스를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TGT가 내야할 관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용이 증가하면, 가격을 올리거나, 이익 감소를 감수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줄어 이익이 줄어들 것이고,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매출은 그대로지만, 마진이 줄기에 이익 또한 줄어들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부 WMT와 같은 기업에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WSJ는 관세로 인한 다른 식료품점의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덜 해도 됐던 WMT에게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행운을 가진 기업은 몇 개 되지 않을 것이다.
약세장의 시작
개인적으로 약세장이 최소 1개월, 길면 2-3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시장은 워낙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이 나올 수도 있다. 경기 침체보다 금리 인하에 집중하면 사실 주식 시장에 매우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유동성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세장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가지되 유연한 마인드로 시장을 바라볼 예정이다.
말마따나 모두가 기다리는 약세장은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솔직히 조정을 기다리는 투자 대기 자본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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