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시장?
오늘 미국 나스닥 시장은 +0.13% 상승으로 마감하며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0.13% 정도로 무슨 반등이냐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하락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반등을 만들어냈기에 그렇다. 데이터센터, AI 발 전력 수요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한 종목들. 이들 종목에서 꽤나 의미있는 반등이 나와줬다. 단, 전력 수요 감소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대단한 뉴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언제든 또 같은 이슈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근거다. 그리고 지금의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도 있겠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직까지 조정의 바닥을 점치기는 이르다.
인베스팅의 관점
우리나라 증시는 금요일 굉장히 큰 조정을 보였다. 코스피는 무려 -3.81% 하락했고, 코스닥도 -2.23% 하락했다. 내가 집중투자하며 홀딩하고 있는 지엔씨에너지도 또 한 번 -9.0%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친듯한 하락이지만 나는 계속해서 추가로 매수했다.
하락 시 매수는 원래 트레이딩에는 바람직한 전략은 아니다. 그러나 인베스팅에서는 가능하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시장의 조정이나 산업의 조정, 그리고 기업의 단기적 실적 악화 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지엔씨에너지는 이 세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하며 최근 거의 -30%가 넘는 하락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장에서는 AI 수요 둔화 및 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으로 조정받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전력 수요의 감소 우려감 때문이다. 기업 측면에서는 매출, 영업이익 실적의 컨센서스 미달이다. 여기에 더해 교환사채 이슈로 수급 측면에서도 굉장히 불리하다. 이 모든 조건이 다 지엔씨에너지에게 작용하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주가가 하락한다고 반사적으로 매수하면 골로 간다. 단, 지엔씨에너지의 경우 하락에서 매수할 만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다.
지엔씨에너지 추가 매수 근거
먼저 시장의 오해다.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금리 인하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확고하다. 결국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금리를 인하시키고야 말 것이다. 12월이 아니라면 그 다음 기회에라도 말이다. 따라서 당장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시장이 조정 받는 건 명백하게 저점 매수의 기회다.
두번째, 산업의 오해다. 앞서 말했다시피 시장에서는 AI 수요 둔화, 전력 수요 과대 예측 가능성에 미국, 한국 가릴 것 없이 전력 관련주들이 크게 조정 받았다. 그러나 전력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데이터센터는 계속해서 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전략적 선택을 봐도 그러한데, 만약 전력이 데이터센터, AI를 학습시키는데 중요하지 않다면 중국은 뭣하러 그렇게 많은 원전을 짓고 있는가? 시장은 표면적으로 전력 신청 예비 수요 중 상당수를 가수요라고 판단한 것이다.
세번째, 실적에 대한 오해다. 3분기 지엔씨에너지의 매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미달했는데, 수주 잔고는 크게 늘었다. 결국 공사가 진행되면 다 매출로 반영될 부분이다. 인허가 이슈가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정책 의지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추가 매수의 기회다.
마지막으로 기타 법인의 매도가 있다. 수급적인 이슈인데, 교환사채 물량으로 34,450원 이상에서 기타법인이 매도하고 있다. 아직 50~60% 정도의 물량만 시장에 나왔으므로 주가가 34,450원 이상으로 머무는 날이 3거래일 정도 유지되어야 모든 물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본다. 수급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면 거의 무조건 매수의 기회다.
이 모든 요소들이 정말 우연치 않게 겹치며 지엔씨에너지의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반성
반성해야 할 부분은 명확하다. 아무리 좋아보이는 종목이라도 섣부르게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조정은 오기 마련이고, 작게는 -20%, 많게는 -50%까지 하락하는게 주식이다. -20%, -50% 하락하는 동안 또 거기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이러한 하락 가운데서도 그 기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겐 기회로 보일 뿐이다.
따라서 트레이딩이 아닌 장기투자에서는 반드시 조정을 기다린 후 매수해야 한다. 심각한 조정 없이 꾸준히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하락하면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 적어도 소량만 매수하고, 하락 시 추가 매수, 다시 상승 시 일부 매도 등 적당한 트레이딩을 섞여주는 것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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