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지금까지 추세추종 전략을 어설프게나마 시작해왔는데, 시장이 오를 땐 큰 수익, 시장이 내릴 땐 더 큰 손실로 사실상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손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가치투자도 했었는데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왜? 싼 종목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두 전략 모두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추세추종 전략은 꽤 성공적이었다. 프로젝트 자산이 금새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 전략을 꾸준히 고수하면 수익이 날 것 같다. 손절 원칙만 잘 지키고, 크게 욕심만 내지 않으면 추세가 결국 수익을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락장이다. 특히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는 장에서 추세추종은 최악의 성과를 보인다. 진입과 손절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시간과 자본을 써가면서 추세추종 전략을 하면서 정말 마음 깊이 깨달은 것이 있다. 그 깨달음을 정리해본다.
아주, 아주 큰 깨달음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늦은 나이에 그걸 깨달았다. 추세추종과 가치투자를 왕복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바로 주가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주가는 오르다가, 내리고, 오르다가, 내리길 반복한다. 그런데 여러 종목 중 어떤 종목은 오르고, 어떤 종목은 내린다. 특히 이런 상황이 있다. 주가가 바닥에서 25% 급등한다. 급등 후 2-3일 뒤, 어떤 종목은 내리고, 어떤 종목은 상승을 이어간다. 바로 이 차이를 결정하는 건 뭘까?
바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기대감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는가? 그게 바로 핵심이다.
어떤 종목은 조정이 수개월 이어지기도 한다. 크게 상승한 경우일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 상승을 반영한다. 따라서 결국 실적 상승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홀딩하면 된다. 사실 이게 전부다.
매수 타이밍
여기에 더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 첨가되어야 한다. 우상향하는 차트를 보면 명확하다. 주식은 차트 상 눌림에서 사야된다. 단, 그 눌림이 펀더멘털의 악화가 아니어야 한다. 시장의 오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근의 주가 하락이다.
몇 일 전, 주식 시장 전반이 하락했다. 하락 원인은 AI 수요 감소 및 GEV의 컨콜에서 있었던 CAPEX 감소 우려 때문이었는데,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는 시장의 판단에 다시 주가는 급반등 했다. 몇 일 간 이어진 단기 하락에 용기를 내서 매수한 사람들은 꽤 좋은 수익을 얻었다. 물론, 나도 매수하긴 했는데 전에 DRAW DOWN 때의 손실이 커서, 계좌 상으론 수익이 찍혀 있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다.
또 다른 매수 타이밍은 개별 기업의 단기 실적이 악화됐을 때다. 주가는 분기 실적에 따라 생각보다 크게 오르내린다. 따라서 실적은 연간으로 보는 게 좋고, 몇 개 분기를 합쳐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단일 분기에서 실적이 악화되면 주가는 하락한다. 가이던스 상향을 기대했는데 상향되지 않았다고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업황이 여전히 좋고, 변한 게 없다면 매수의 기회다.
더 중요한 건 홀딩
아… 이게 바로 내가 정말 못한 부분이다. 홀딩. 홀딩은 정말 중요하다. 홀딩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하락에도 버티는 것, 그리고 상승에도 팔지 않는 것. 싼 가격에 샀는데 주가가 더 떨어지기도 한다. 단지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배 상승한 뒤에도,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오기도 한다. 상승 사이클이 끝났다는 시장의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 산업의 이익 사이클이 유지되는 한 주가는 계속 상승한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10배 갈 종목을 2배 올랐다고 팔아버리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가격에 매도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홀딩을 하려면 공부해야 한다. 해당 산업이 잘 나아가고 있는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 펀더멘털의 문제는 아닌가. 주가가 오르는 게 펀더멘털을 강화시키는 호재 때문인가 등등. 공부하지 않는 홀딩은 방치다. 명심하자….
현재 포트폴리오
그래서 결국 지금 홀딩하고 있는 종목은 다음과 같다.
BE, CRDO, FSLR, HOOD, VRT, 지엔씨에너지, SAMG엔터.
모두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고, 그리고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그 중에서도 시장에서 관심을 주는 섹터가 더 아웃퍼폼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AI데이터센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다른 종목도 전방 산업이 지금도 좋고 앞으로도 더 좋아질 산업이다. 이들 업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오랫동안 홀딩해볼 계획이다.
그리고 추가 자금이 생기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추가 매수할 생각이다. 물론 주가가 하락할 때 업황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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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추세추종을 해본 적은 없으나 홀딩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공부와 상상력인 것 같더라구요! 오늘도 잘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