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미너비니란 누구인가
요즘 시간이 조금 남아서 몇 가지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는 바로 마크 미너비니 스크리너 만들기.
마크 미너비니는 스윙 투자의 대표적인 인물로 트레이딩으로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미너비니에 대해 그렇게 신뢰가 가진 않았다. 월 50~100만원에 달하는 MPA(Minervini Private Access)라는 아주 고가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가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트레이더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사업 수익으로 투자 손실을 메꾸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미국에서 공식적인 주식 투자 대회인 US Investing Championship에서 수차례 우승, 그리고 그의 제자들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 점이 그의 신뢰도를 올려주는 부분이다.
또한 우리나라 유명 투자자인 깡토님도 유튜브 및 책에서 직간접적으로 마크 미너비니의 투자 철학을 설명하고 가르치고 있다. 게다가 이미 주식시장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도 추세추종이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심지어는 나도 추세추종을 통해 꽤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트렌드 템플릿
내가 하는 프로젝트는 Polygon io에서 제공하는 주가 정보를 가공하여 마크 미너비니 종목 선정의 기본 조건, 이른바 트렌드 템플릿(Trending Template)이라고도 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마크 미너비니는 이 트렌드 템플릿을 보고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기본 조건이라 했다. 트렌드 템플릿의 8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 200일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 MA)이 상승 중일 것.
- 50일 MA가 150, 200일 MA 위에 있을 것.
- 150일 MA가 200일 MA 위에 있을 것.
- 현재 주가가 50, 150, 200일 MA 위에 있을 것.
- 현재 주가가 52주 신저가보다 최소 30% 이상 높을 것.
- 현재 주가가 52주 신고가의 25% 이내일 것.
- 상대강도(RS) 지수가 최소 70 이상일 것.
- 주가가 건전한 베이스(Base)를 형성하고 이를 돌파(Breakout)했을 것
코딩을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이 조건들은 사람을 위해 쓰여진 게 아닌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오해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코딩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마치 위 요소들은 코딩을 위해 설정한 조건 같은 느낌이다. 하나하나가 매우 디테일하고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빈틈이 없다. 오해의 여지도 없다. 단, 마지막 8번째 조건만큼은 조금 다르다. 이건 코딩으로 다루기가 어렵다. 따라서 나의 전략은 1번부터 7번까지의 조건은 코딩으로 해결하고 마지막 8번째 조건은 수작업으로 선별하기로 했다.
마크 미너비니 전략의 핵심
미너비니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의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이해한 미너비니 철학의 핵심은 “기관의 매수를 포착하여 매도세가 가장 적은 최적의 시점에 진입하여, 주가 상승 구간을 최대한 누리는” 전략이다. 그의 책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거래하라>에서 보면, 변동성 감소(Volatility Contraction Patterns, VCP) 패턴이라는게 나온다. 이 패턴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한 기업이 속한 산업에 어떤 긍정적 변화로 그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시작된다. 매수세에 의해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일정 수준까지 상승한 뒤 수익실현 매도세가 강해져 하락한다. 수요와 공급이다. 매도세에 의해 하락하지만 언젠가 매도세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처음에 있었던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는 다시 상승하지만, 어느 수준까지 상승한 뒤 다시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는 하락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고점 대비 하락폭은 작아지고 차익 실현 매물이 더이상 없어 주가가 오르기 매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때는 굉장히 적은 매수세로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 아래 차트를 보자.
이 차트는 미너비니가 책에서 예시로 든 부분을 TradingView에서 캡쳐한 부분이다. 전고점을 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도세로 빈번히 실패한다. 실패하면서도 실패했을 때의 낙폭을 점차 줄여가는 모습이다. 매수세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수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매도 물량이 바닥나면,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여기서 핵심 가정은 “기관 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기관 매수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야 한다. 기관은 언제든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 기관이라고 무조건 매수만 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 분위기가 암울해지고, 시장이 빠지기 시작하면 기관이 매도한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고, 그의 추세추종 전략도 통하지 않는다. 차트고 뭐고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오늘 기준, 미너비니 선별 종목
내가 설계한 미너비니 필터를 통해 선별된 약 100개의 종목 중 트렌드 템플릿의 8번째 조건에 부합하는, 아직 진정한 상승이 시작되지 않은 종목 3개를 정리한다.
QUBT
양자 컴퓨팅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QUBT같은 경우 4등주 정도 될 것 같다. QUBT보다 더 빠르게 오른 IONQ, RGTI, QBTS가 있다. 이같은 종목들은 섹터 움직임과 함께 오르내리기 때문에 항상 대장주가 더 오르고, 덜 내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차트는 QUBT가 좋지만, 실제 좋은 매매가 될 지는 의문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트렌드 템플릿의 조건에 모두 부합하기 때문에 팔로업과 테스트 목적으로 정리한다.
UBER
개인적으로 우버가 향후 자율주행이 주목받으며 가장 크게 상승할 것 같다. 심지어 마크 미너비니가 말한 상장된지 10년이 되지 않은 종목이다. 아마도 10월이 되면 포트폴리오에 추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가에 닿을 때마다 주가가 매도세에 의해 조정받고 있는데, 최근 돌파 이후엔 하락이 거의 없는 상태다. 아주 적은 매수만으로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 단, 좋은 시장 분위기가 유지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미너비니의 스윙 투자의 성공에는 기관 매수세가 유지된다는 가정이 핵심이다.
F
F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조금 약하지만, 트럼프의 관세로 미국 기업인 포드가 주목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요즘 시장에서 가장 핫한 테마 중 하나가 미국 국내 제조 테마다. 예를 들면 희토류인 MP와 UAC, 그리고 반도체의 INTC. 따라서 다음 주인공은 F가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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