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나는 최근 추세추종 프로젝트를 꽤 열심히 해 나가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보완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단순히 차트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 부터 시작하여, 애초에 어떤 종목에서 원하는 차트 패턴을 찾을 것인지, 또 매수 타이밍을 결정하고 손절 라인을 설정하는 법, 익절은 언제 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 나름의 규칙이 조금씩 정해지고 있다. 물론 이런 규칙을 내 마음대로 즉흥적으로 결정했던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스웨덴의 성공한 개인 트레이더 Qullamaggie의 전략을 추종하고 있다. 단, 그가 한창 돈을 벌었던 때와 지금의 시차가 있으므로 내 나름대로 전략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Qullamaggie의 전략을 추종함에도 여전히 한 가지 의심을 떨쳐낼 수가 없는데, 과연 차트만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Qullamaggie를 비롯한 많은 트레이더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차트를 보고 나서야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 심지어 Qullamaggie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자신은 뉴스를 보지 않고, 재무제표를 읽지도 않는다. 오로지 차트만 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판단보다는 시장의 판단이 맞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겸손한 마음으로 시장의 판단을 따르며 순응하는 것, 그것이 자신이 큰 수익을 낸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추세추종을 시작하고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추세추종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르진 않았지만 지금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어느 정도는 질적 분석을 섞어 주는 게 더 수익성이 좋을 거란 생각이다. 만약 질적 분석이 수익률을 올려주진 않더라도, 질적 분석을 같이 해줘야 어떤 질(quality)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고 되지 않는 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질적 분석이 아닌, 당장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적어도 주가 상승의 이유가 있는지 없는지, 같은 섹터에 같은 정보인데 왜 A라는 주식은 오르고 B라는 주식은 내리는지 이정도 수준의 분석 말이다.
2주 만에 급등한 종목들
따라서 오늘부터 주말에는 최근 2주 간 2배 이상 급등한 종목들의 상승 이유를 정리해 볼 예정이다. 어떤 종목이 어떤 호재로 상승한 뒤 모멘텀을 이어갔는가? 하루 만에 100% 상승한 것이 아닌, 10-30%의 상승 이후 2주 간 상승세를 쭉쭉 이어가는 종목이 있는데 이들의 상승 이유가 대체로 어떤 것들인지 말이다. 이들 종목의 특징을 보면 차트의 패턴과 특징 외에도 어떤 질적 요소가 주가 상승에 유의미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 모든 급등 종목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며, 오르는 가운데 현실적인 진입의 기회가 있었고, 주가의 급등 이유가 비교적 명확하여 쉽게 조사할 수 있는 종목으로 그 대상을 한정할 것이다.
BE
BE의 차트를 보자. BE는 최근 호재로 주가가 30% 오르고도 주가는 100% 이상 더 올랐다. 과거 주요 계약 소식으로 주가가 오른 이후 주식 또는 전환사채 발행 뉴스로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주가는 주식 희석으로 계속 하락했는데, 최근 급등세다. AEP와 1GW의 대규모 퓨얼셀 계약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주가는 30% 정도 오르고 2일 정도 횡보한 뒤, 다시 100% 이상 오르기 시작했다. BE의 주가 급등의 이유는 다음으로 정리할 수 있다.
형편 없는 BE 투자 심리 + 이전보다 훨씬 규모가 큰 계약 + 뒤이은 주식 발행 뉴스가 아직 없었음.
ACHR
ACHR은 JOBY와 함께 eVTOL의 대장주였다. 실적은 1도 없는 껍데기 기업이나 eVTOL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른 주식이다. FAA에서의 phase3 인증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NeedHam이 Buy rating 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2주 만에 100% 상승이다. ACHR의 급등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과거 강력했던 테마의 대장주 + NeedHam의 Buy 커버리지 시작 + phase3 인증 임박이라는 소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RCAT
과거 $1-5million의 작은 계약을 따던 수익성 없는 드론 제조 기업 RCAT은 11/20 미 육군에 정찰용 드론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함. 이 뉴스에 주식을 샀더라도, 약 7 거래일 만에 주가는 100% 상승했다. 주가의 주요 상승 원인은 다음과 같다.
신고가 + 부실한 기업 + 정부와의 규모를 알 수 없는 계약
XCUR
XCUR는 다소 특이하다. 바이오 기업으로 나스닥에서 상폐될 뻔하다가 HiTron System이라는 구세주가 나타나 부활한 케이스다. 하이트론 시스템이 우리나라 기업(하이트론)인지는 모르겠으나 XCUR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XCUR는 상폐 위기를 극복했고, 주가는 10 거래일 만에 무려 약 10배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상폐 위험으로부터의 회복 + SNA 약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
급등 종목의 공통점
총 4개의 급등주를 살펴봤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선, 낮은 시가총액이다. 스크리닝 과정에서 2주간 100% 상승이라는 조건 외에 별도의 시가총액 상한을 설정하지 않았음에도 모든 종목이 $10B 이하였다. 또한 절반 이상의 종목이 시가총액 $100M 이하의 종목이었다. 즉, 급등의 기회는 마이크로캡에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캡 종목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꼽자면 ‘생존의 불확실성’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가치가 급등하기 위해서는 ‘생존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줄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산업 규제의 완화, 대규모의 계약, 상폐 위기로부터의 탈출. 물론, 이와 같은 호재가 있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대체로 호재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다. 예를 들어 대규모의 계약이긴 하나,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계약이 있었다던가, 상장 폐지 위기를 넘겼으나 단순한 주식 병합이었기 때문에 결국 1년 뒤 같은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던지 하는 식이다.(XCUR의 케이스는 추가 자본 납입이 가능한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주가가 지금 껏 하향 추세를 보였는지 여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단, 하향 추세를 탈출하는 순간, 저항선을 돌파하는 순간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긴 했다.
수정된 나의 전략
급등주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서 트레이딩에 적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추세추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차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질적 요소를 섞는다면 아마도 더 높은 확률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나의 전략을 수정한다.(앞으로도 주말마다 이러한 조사를 할 예정)
기본적인 원칙
- 절대, 절대, 프리마켓에서 거래하지 않는다. 거래량이 적어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 손절은 빠르게, 익절은 느리게.
- 시총 $10B 이하, 가급적 $1B 이하를 공략하자.
- ADR(Average Daily Range)가 5% 이상인 종목에만 투자해야 한다.(매우 중요!)
- 매수 수량이 못해도 하루 평균 거래량의 0.1%보다 적어야 한다.
- 주가의 Breakout 시 기업의 생존 확률을 현저히 개선시키는 호재가 발생했는가?(*)
매도의 원칙(추가)
- 매수한 뒤 3-5일 보유한다.
- 매수 뒤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3일 뒤 절반을 매도한다. 그래도 움직임이 없으면 나머지도 오래 보유하지 않고 매도한다.
- 보유하는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르면 5일 뒤 절반을 매도한다. 나머지는 10일 선을 지키며(종가 기준) 상승하는 동안에는 보유한다.
- 절반을 매도하고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손실을 보지 않도록 매수 단가보다 1-2% 높은 가격에 자동 매도를 걸어둔다.
손절의 규칙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것 같은 종목은 ADR% 만큼의 하락 또는 opening range low의 손절을 설정한다.(약 10%의 하락)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가능성이 낮은 종목은 ADR%/2 수준으로 손절을 설정한다.(약 2-5%의 하락)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것 같은 종목은 1. 유동성이 낮은 종목, 2. 신고가가 아니거나 최근 2배 이상 크게 상승한 종목이다.
Break Out 전략
- 1-3개월 간 30-100% 오른 주식을 살펴보고 high tight flag를 형성하는 것을 찾는다.
- 지난 기간 동안 주가가 큰 변동 없이 상승할수록 좋다. 그러면서 higher lows 를 형성해야 한다.
- 변동성 감소 패턴이 명확하게 확인되어야 한다.
- 이런 종목을 리스트업하면 대략 20-30개의 종목을 필터링 할 수 있다.
- 정규장이 시작되고 첫 5분 ~ 60분 사이에 많은 거래량과 함께 주가 상승이 심상치 않은 주식을 골라낸다.(가장 중요)
- 최근 기업에 어떤 호재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 Opening Range High 근처에서 매수하여 ADR% 수준에서 손절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다음 날 손절 라인을 +3% 수준으로 설정한다.
-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보다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EP 전략(상승장이 오래 지속된 경우 피크아웃 우려로 잘 통하지 않음)
- 장 시작 1-2시간 전부터 pre-market gainers 중 +10% 이상 오르며 거래량이 어느 정도 있는 종목을 구분한다.
- 이들 중 주가가 최근 6-12개월 간 횡보한 것을 1순위로 선택한다.
- 2순위로는 서서히 상승한 주식이다.
- 3순위로는 계속해서 지지부진하게 하락했지만, pre-market 상승폭이 굉장히 큰, 예를 들어 50% 이상인 종목이다.
- 1->3순위로 갈수록 intra-day 변동성이 커지므로 손절 당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3순위로 갈수록 오히려 수익성은 훨씬 더 클수도 있다.
- 갑자기 주가가 상승한 이유를 찾아보자. 대신, 그 원인에 대해 질적 평가를 하려 해선 안된다. 가장 급등하는 종목은 대체로 가장 어이없는 이유로 오른다.
※주의사항※
이 블로그는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미국, 국내,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에는 실제와 다른,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블로그 운영자인 저는 작성된 포스팅 내용의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의 정보를 기초로 실행된 투자에 대해 이 블로그 및 저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포스팅 정보를 기초로 실행된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저 스스로의 공부를 위한 공간이며 방문자님들의 공부를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지식 확장을 위한 공부 이외의 용도로 이 블로그를 이용하는 경우 저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은 모두 10-K, 10-Q, 8-K 등 SEC에 공시된 공개된 문서를 기초로 하며 해당 정보를 제가 가공하여 작성됩니다. 모든 포스팅의 저작권은 이 블로그 운영자인 제 자신에게 있습니다. 포스팅 내용을 지인과 공유하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만 포스팅 내용을 그대로 또는 조금 변형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행위, 개인적인 목적 이외에 사용하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방문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