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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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추종 프로젝트, 장 마감 정리

들어가며

어제 나스닥은 18,699.71로 장을 시작해서 18,987.47로 장을 마감했고, 상승률은 +1.04%이며 intra-day기준으로는 1.5%로 굉장히 좋은 시장이었다. 나의 추세추종 포트폴리오도 꽤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 시장이었다.

포트폴리오 현황

아래는 월요일 장 마감 후 포트폴리오 현황이며,

다음은 어제 화요일 장 마감 후 포트폴리오 현황이다.

포트폴리오의 자산은 어제 11,240,000원에서 오늘 11,474,000원으로 약 23만원 증가했다. 2.08% 상승한 셈이다. 참고로 보유 자산이 보유 빨간색인 이유는 내리는 주식을 손절했기 때문이며, 내가 사는 모든 종목이 사자마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결정적인 약점을 찾다

어제 나의 자질구레한 실수들만 아니었다면 사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의 어제 수익률은 +2.08%에 그쳤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데 바로 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나의 약점은 지난 실수를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내 약점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도 하고 있었으나 디테일이 부족했던 것 같다. 조금 더 나의 약점에 맞춘, 그러니까 조금 더 오랫동안 기억하고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원칙을 쉽게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포스팅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과거 포스팅에서 나는 분명, 대형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경우 프리 마켓에서 거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바로 어제 포스팅에서 이 부분을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원칙을 잊고 있었고 어제 프리마켓에서 중소형주를 거래하고 말았다. 물론, 그렇게 거래한 데엔 나름의 이유(핑계)가 있다. 하지만 결국 그런 거래들로 손실을 보았다. 운이 좋아 정규장에서 다른 종목들이 상승해주며 나의 실수를 만회하긴 했지만 말이다.

매매 내역

위의 매도실현손익을 보면, 공교롭게도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라시아 ADR(GGAL)을 제외하면 모두 당일 매수, 당일 매도 한 것이다. 당일 매수는 모두 프리 마켓에서 진행된 것이다.

프리마켓에서 매수한 이유를 종목마다 모두 다 이야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나중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대표적으로 실수한 몇 가지 종목만 정리하는 것으로 하자. 우선 HCWB다.

HCWB는 전 거래일에 거의 700%까지 상승했다가 +320%로 장을 마감했던 주식이다. 거의 24시간 동안 엄청난 상승을 기록했고, 또 엄청난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어제 장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프리마켓에서 HCWB는 +15 – 2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기존 전략대로라면 정규장에서 5분 봉 기준으로 opening range 상단을 돌파할 때를 기다렸다가 매수했어야 했는데, 어줍지 않게 프리마켓에서의 바닥을 보고 매수했다. 잠시동안은 매수 가격에서 +15%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결국 $1.10까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행히 스탑로스로 -8.64%에서 손실을 확정할 수 있었다.

엑시큐어(XCUR)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심보틱(SYM) 모두 마찬가지 실수였다. XCUR 같은 경우 운이 따라줬기 때문에 결국 수익을 보고 매도했지만 결국 요행에 불과했다. 그리고 프라이메크 홀딩스(PMEC)는 전 거래일에 breakout으로 접근했다가 물렸던 주식인데, 어제 비교적 고가에 매도하여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SMCI도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는 SMCI의 일봉이다. SMCI는 서버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액침냉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회계 조작 의혹이 생기며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독립적인 감사를 선정하며 상폐 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면 지금 SMCI 매매의 핵심은 SMCI가 과연 회계부정을 저질렀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SMCI 매매의 핵심은 시장에서 새로운 회계 감사 선임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인가, 긍정적 평가로 주가가 오를 것인지의 문제다.

주가는 이미 지난 거래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만약 어제도 장 초반 상승세로 시작하며 opening range를 상향 돌파한다면 단기간 +30 – 50% 수준까지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위 차트에서 표시한 부분에서의 진입이 Qullamaggie가 이야기한 진입 시점이었다. 그리고 평소였다면 저 지점에서 진입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하루 동안 큰 수익은 아니었겠지만 손절 없이 3.8%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런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프리마켓에서의 성급한 매매로 결국 intra-day 저점에서 손절할 수 밖에 없었고, 손실을 기록해버렸다. 그것도 이렇게 좋은 장에서!

전략 수정에 대한 피드백 및 매수 종목

지난 포스팅에서 나는 각 주식의 특성에 맞춰 손절라인과 편입 비중을 설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종목마다 모두 비슷한 손절 기준을 설정하게 되면 일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손절 라인에 닿고 올라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다음과 같이 손절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손절의 규칙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것 같은 종목은 ADR% 만큼의 하락 또는 opening range low의 손절을 설정한다.(약 10%의 하락)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가능성이 낮은 종목은 ADR%/2 수준으로 손절을 설정한다.(약 2-5%의 하락)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것 같은 종목은 1. 유동성이 낮은 종목, 2. 신고가가 아니거나 최근 2배 이상 크게 상승한 종목이다.

어제 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위 손절 규칙이 아주 잘 적용되었다. 예를 들어 어제 매수한 종목인 RDDT, AIOT, BYRN을 보면 거의 신고가에 가깝고 최근 급등한 주가가 단기간 2-3배 이상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굉장히 타이트한 손절을 설정했다. 2-3배 올랐다는 기준은 저점 대비 얼마나 올랐는지 보는 것은 아니고, 저점 주변 1-2개월의 평균 값 정도로 평가한다.

반면, ZETA의 경우 SMCI와 같이 mean reversion 트레이드였기 때문에 결국 오르더라도 변동성이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opening range low를 하향 돌파할 때 매도하기로 로스컷을 걸어두었고, 손절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다시 주가가 오르며 손절처리 되지 않고 +7.63%의 수익을 기록하게 되었다.

주의 사항

어제와 같이 시장이 좋으면 사실, 모든 전략이 좋아 보일 수 있다. 단지 장이 좋았기 때문에 수익을 얻은 것인지, 아니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기는 정말 어렵다. 새롭게 수정한 전략이 모두 합리적인 개선이라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드는 생각은, 결국 투자란 강세장에서 더 큰 수익을 얻는 게 목표가 아닌가.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 이유는 약세장에서 주가가 하락해서 손실이 커지면 강세장에서 큰 수익을 얻어 전에 기록한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다. 약세장에서는 돈을 잃고, 강세장에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 따라서 강세장에서나 약세장에서나 수익을 얻으려면, 약세장에서는 타이트한 손절이 가능해지고, 강세장에서는 느긋한 손절과 큰 수익을 얻는 그런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수정된 나의 전략

기본적인 원칙

  • 절대, 절대, 프리마켓에서 거래하지 않는다. 거래량이 적어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 손절은 빠르게, 익절은 느리게.

손절의 규칙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것 같은 종목은 ADR% 만큼의 하락 또는 opening range low의 손절을 설정한다.(약 10%의 하락)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가능성이 낮은 종목은 ADR%/2 수준으로 손절을 설정한다.(약 2-5%의 하락)
  • 손절 라인을 터치할 것 같은 종목은 1. 유동성이 낮은 종목, 2. 신고가가 아니거나 최근 2배 이상 크게 상승한 종목이다.

Break Out 전략

  • 횡보하거나 서서히 상승한 종목의 차트를 모두 살펴본다. 서서히 상승한다는 건 최근 6-12개월 간 2-3배 이하 수준으로 오른 주식이다.
  • 여기에 더해 단기간, 과도하지 않은, 예를 들어 2주 간 20-30% 상승 뒤 변동성이 줄어들며 조정 중인 주식을 찾는다.
  • 조정 중엔 higher lows 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 이런 종목을 리스트업하면 대략 20-30개의 종목을 필터링 할 수 있다.
  • 정규장이 시작되고 첫 5분 ~ 60분 사이에 많은 거래량과 함께 주가 상승이 심상치 않은 주식을 골라낸다.(가장 중요)
  • 최근 기업에 어떤 호재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 Opening Range High 근처에서 매수하여 ADR%/2 수준에서 손절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다음 날 손절 라인을 +3% 수준으로 설정한다.
  •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보다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EP 전략

  • 장 시작 1-2시간 전부터 pre-market gainers 중 +10% 이상 오르며 거래량이 어느 정도 있는 종목을 구분한다.
  • 이들 중 주가가 최근 6-12개월 간 횡보한 것을 1순위로 선택한다.
  • 2순위로는 서서히 상승한 주식이다.
  • 3순위로는 계속해서 지지부진하게 하락했지만, pre-market 상승폭이 굉장히 큰, 예를 들어 50% 이상인 종목이다.
  • 1->3순위로 갈수록 intra-day 변동성이 커지므로 손절 당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3순위로 갈수록 오히려 수익성은 훨씬 더 클수도 있다.
  • 갑자기 주가가 상승한 이유를 찾아보자. 대신, 그 원인에 대해 질적 평가를 하려 해선 안된다. 가장 급등하는 종목은 대체로 가장 어이없는 이유로 오른다.

매일 정규장이 시작하기 전에 위의 정리 내용을 복습하고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의 과거 실수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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