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시작에 앞서
그 어느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주식을 사면서 투자보다는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투자의 관점이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서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면 트레이딩의 관점은 조금 더 단기적이고 심리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한 부분으로 쏠리고 있음을 빠르게 인지하여 비교적 낮은 가격에 진입해 더 비싼 값에 파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트레이딩의 정의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런데 다음의 원칙을 잘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인베스팅보다 훨씬, 훨씬 높은 수익을 트레이딩에서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나만의 손절 원칙, ADR%/2를 반드시 지킨다.
- 손절 자체를 적게 하기 위한 종목 선택을 해야 한다.
-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주식을 남들보다 빠르게 매수한다.
- 주목 받기 시작한 이유를 가리지 않는다.(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
이것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손절을 적게 하는 법
나는 손절을 ADR%(Average Daily Range %)의 절반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대략 종목당 3-5% 수준인데, 포트폴리오 전체로 보면 종목 당 약 1-2% 손실을 감내하는 수준일 것이다.
손절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애초에 손절할 일이 ‘덜’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애초에 손절을 적게 하려면 가능한한 변동성이 적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즉, 주가 상승 이후 변동성이 점점 줄어들어 당일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작은 주식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예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주식은 우리가 아무리 적절한 시점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결국 미리 설정한 손절 범위를 잠시라도 벗어나기가 쉽다.
마크 미너비니나 Qullamaggie 또한 VCP, 즉 변동성 감소 패턴을 중요하게 이야기하는데 아마 이와 같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이렇듯 시간에 걸쳐 변동성이 감소된 주식을 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사실 부족하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단기간 급등한 주식이다. 당장은 조정을 거쳐 변동성이 줄어들었더라도 단기간 급격하게 상승한 주식은 여전히 위험하다. 안정된 것 처럼 보이는 주식도 너무 오른 수준이라면, 주가가 갑자기 추가로 오르게 되면 숨어있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게 된다. 따라서 결국 주가가 오르더라도 강력한 매도세로 손절 라인을 터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가끔은 손절라인 없이 꿋꿋하게 버텨내면 다시 상승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반등 없이 주르륵 흐르는 경우도 꽤 있으므로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따라서 단기간 급등한 주식은 피하는 것이 손절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주식
시장은 굉장히 트렌디하다. 시장의 관심은 계속해서 변하고, 트레이더는 그 변화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져야 한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와 같이,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주목하고 그와 관련된 주식의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데, 여기서 우물쭈물대고 있으면 또 하나의 주요 트레이딩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트레이딩은 재화의 가격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사고 파는 것이지 이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한 종목의 주가가 오를 땐, 어떤 이유로 그 주식이 주목받았는가에 대해 너무 깊이 파고 들으려 해선 안된다. 시장은 이성적이기도, 비이성적이기도 하다. 비이성적인 시장 참여자들이 A라는 종목을 좋아하면, A를 빠르게 사면 되는 것이다. 너무 기회주의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불가지론적 관점에서 보면 사실 A가 과연 최근 트렌드의 수혜 기업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선 절대로 트레이딩에서 성공할 수 없다. 인베스팅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그렇다고 하면 우선 그렇다고 가정하고,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 지 조사하자. 중요한 건 시장의 의견이지, 나의 의견이 아니다.
나의 전략 정리
지금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립된 나의 전략은 다음과 같다.
Break Out 전략
- 횡보하거나 서서히 상승한 종목의 차트를 모두 살펴본다. 서서히 상승한다는 건 최근 6-12개월 간 2-3배 이하 수준으로 오른 주식이다.
- 여기에 더해 단기간, 과도하지 않은, 예를 들어 2주 간 20-30% 상승 뒤 변동성이 줄어들며 조정 중인 주식을 찾는다.
- 조정 중엔 higher lows 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 이런 종목을 리스트업하면 대략 20-30개의 종목을 필터링 할 수 있다.
- 정규장이 시작되고 첫 5분 ~ 60분 사이에 많은 거래량과 함께 주가 상승이 심상치 않은 주식을 골라낸다.(가장 중요)
- 최근 기업에 어떤 호재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 Opening Range High 근처에서 매수하여 ADR%/2 수준에서 손절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다음 날 손절 라인을 +3% 수준으로 설정한다.
EP 전략
- 장 시작 1-2시간 전부터 pre-market gainers 중 +10% 이상 오르며 거래량이 어느 정도 있는 종목을 구분한다.
- 이들 중 주가가 최근 6-12개월 간 횡보한 것을 1순위로 선택한다.
- 2순위로는 서서히 상승한 주식이다.
- 3순위로는 계속해서 지지부진하게 하락했지만, pre-market 상승폭이 굉장히 큰, 예를 들어 50% 이상인 종목이다.
- 1->3순위로 갈수록 intra-day 변동성이 커지므로 손절 당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3순위로 갈수록 오히려 수익성은 훨씬 더 클수도 있다.
- 갑자기 주가가 상승한 이유를 찾아보자. 대신, 그 원인에 대해 질적 평가를 하려 해선 안된다. 가장 급등하는 종목은 대체로 가장 어이없는 이유로 오른다.
마치며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원칙과 프로토콜을 조금씩 수정해 나갈 것이다. 다행히 위와 같은 원칙으로 나의 자산은 아주 조금씩 오르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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