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해자?
경제적 해자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경제적 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 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다. 한 기업에 경제적 해자가 있는 지 내가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가?
사실 어느 정도는 안다. 특허, 네트워크효과, 브랜드 등. 그런데 이런 형태의 경제적 해자가 아예 없는 기업이 있을까? 없는 것 같다. 그런 경제적 해자 조차 없었다면 그 기업은 이미 존재하지 않거나 상장폐지 당했을 것이다.
경쟁 구도가 좋아지는 기업
내가 생각하는 최적의 투자처는 이거다. 경쟁 관계가 개선되는 기업. “개선” 되는 기업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가는 이미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새로 출시될 신제품은 경쟁 강도가 약한가? 아니면 워낙 탁월한 제품으로써 경쟁과 관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가?
- 신규 진입자의 위험이나 대체제 출현의 위험은 없는가?
- 거시적 경제 악화로 경쟁 기업이 퇴출 되거나 경쟁이 약화되었는가?
- B2B 기업이라면 고객 기업의 수가 경쟁 기업의 수보다 월등히 많은가? 보다 좋은 건, 많아 질 예정인가?
가장 중요한 핵심
가장 중요한 건 위의 체크포인트가 모두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과거의 정보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분석하는 사람은 솔직해야 한다. 위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엔 아쉽지만 분석을 포기해야 한다. 투자는 적절한 분석을 통해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행위다. 위 정보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면 분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결론
예를 들어 애플을 보자. 애플은 사실 큰 분석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대부분 잘 알고 있기 때문. 새로 출시될 아이폰은 항상 위대했다. 이미 브랜드 가치가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 관계도 약한 편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한 산업으로 진입하며 경쟁강도가 강해질 이유도 없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그렇다면 투자자는 애플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가?” 이다. 맞다. 매수 해야 한다. 단, “더 좋은 투자 대상 기업이 없다면.”
애플보다 더 미래 전망이 밝으면서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은 분명 많다. 그리고 애플은 너무 커서 거시적 경제에 따라 이익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