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사실 이 책을 읽은 지 2주 정도 됐다. 이제 슬슬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이때 쯤 다시 리뷰를 해줘야 장기 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다! 지난 한 달 간 제주도 한 달(사실상 3주) 살이를 하면서 읽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내가 읽은 책을 정리할 여유가 생겨 정리해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뭘 하든 핵심 포인트 3개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억하기도 쉽고, 나중에 복습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챕터를 세 분류로 재구성하여 나만의 언어로 다시 정리해보았다.
핵심 내용
주식은 확률이다.
주식 시장은 확률이다. 주식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현명한 투자자나 트레이더는 주식의 움직임에 대해 확률적으로 판단한다. 이 확률적 판단이 이 책의 핵심 키워드다.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확률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다. “나는 확률적으로 생각하는데?”라고 하는 사람도 사실은 확률적 판단을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1년 정도 보유할 종목을 매수할 때 한 번에 매수하는가? 보통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한 번에 매수한 종목은 매수 후 1개월 간 반등 없이 하락할 지도 모른다. 1개월 간 30% 정도 하락하면, 매수한 투자자는 하락하는 주가를 보며 스트레스 받는다. 우리 대부분이 그렇다. 근데 만약 그 주식을 매수하는 그 시점에, 이 주식이 하락할 확률은 어차피 40%정도라고 ‘확률적으로’ 이해했다면, 적어도 한 번에 모든 물량을 매수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한 번에 매수했더라도 ‘진심으로 확률적으로’ 생각했다면, 주가 하락에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을 것이다.(진심으로 믿는 것과 아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10종목을 사면, 필연적으로 일부 종목은 하락한다. 정말, 정말 진심으로 확률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하락하는 종목을 보고 욕 한 번하고 매도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면 손실중인 주식을 쉽게 팔지 못한다. 확률적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매수할 때와는 모든게 변해버렸는데 손실을 확정하지 않는 실수가 “트레이딩, 가치투자 상관 없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기대하지 말라
솔직히 말해보자. 주식을 사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가? 예를 들어서 A, B, C, D라는 네 종목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제 다섯번째 E라는 신규 종목을 샀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E 종목의 주가가 매수한 바로 오늘부터 빨간색이 찍히길 기대할 것이다. “난 아닌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사실 빨간색이 바로 찍히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여기서 문제는 바로 이 기대감이다.
현명한 투자자, 트레이더라면 주식을 매수하며 이 종목의 주가가 오를 기대를 하면 안된다. “기대하지 말라니? 돈 벌라고 투자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이 ‘기대’라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심리적 요인이 된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주식을 매수하면 하락할 확률이 약 50%(어쩌면 49%)이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산 주식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게 되면, 주식이 하락하면서 부터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다시 말해, 앞서 말한 확률적 사고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스트레스다. 확률적 사고를 했다면, 내 종목이 매수하자마자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아는 것과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핵심은 프로세스 정립
확률을 이해하고 기대하지 말라. 즉, 기계처럼 투자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말이 쉽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기계처럼 투자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특히 트레이딩 마인드셋을 가진 투자자라면 이 책의 교훈을 더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차트에서 한 번 급등이 나왔고, 이후 조정 받는 구간에서 급등 부근에서의 지지가 확인되면 매수한다.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가지 다른 요소도 고려한다. 예를 들면, “모든 재료가 나온게 아니고 기대감이 살아 있는가”, “산업, 정책 트렌드의 수혜주인가” 등이다. 이런 종목을 5-10종목으로 분산하여 매수하여 이들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손절하게 될 것이라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이들 중 어떤 종목이라도 지지선 이하로 내리면 무조건 매도한다. 손절은 보통 -2%에서 -7% 사이다.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정말 기계적으로 매매하게 된다. 내가 산 종목이 오를까 내릴까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다. 내리면 손절하고 오르면 홀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여러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주가가 오를 것으로 확신하고 매수했는데, 1개월 뒤 주가가 30% 내리면, 쉽게 손절할 수 있을까?
마무리
이 책의 핵심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확률적으로 사고하여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고, 이 과정을 기계처럼 반복하라.” 라고 할 수 있다. 그 간단한 원칙을 단순히 아는 것과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이 책은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이 수많은 실수를 반복한 뒤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을 요약해 놓은 책이다. 독서노트를 적긴 했지만, 잘 적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어본 입장에서는 오해 없이 이해할 수 있는데, 책을 읽지 않았다면 오해할 부분이 있는 독서노트인 것 같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나는 다시 한 번 영어 버전으로 읽어볼 생각이다.(한글 번역이 너무..) 그리고 이 책을 읽는다 해서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많은 실수를 전부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투자나 트레이딩을 하다가 큰 실수를 했을 때 실수로부터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실수의 반복을 막아주는 마인드셋을 갖추는데 큰 도움을 줄 책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