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투자 철학
주식 투자는 어렵다. 이걸 인정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주식 투자는 정말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주식 투자의 결과가 운 인지 실력 인지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피드백이 안된다. 내가 잘해서 돈을 벌었는 지 아니면 그냥 운이었는 지 알 수가 없다. 정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겠다.
큰 운을 통해 돈을 버는 건 이런 거다. 신제품이 성공하기만 하면, 퀄 테스트 통과만 하면, 임상 테스트에 통과만 되면. 이런 식으로 “if”가 필요한 투자는 운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예측했다고 해도 그건 운이다. 90% 의 확률로 성공을 자신했다고 하더라도, 10%의 큰 손실을 감수한 행운이다.
실력은 다르다. 실력은, 남들이 보지 못한 변화를 먼저 파악한 경우다. 산업의 방향이나 기업의 정책이 한쪽으로 흘러 가고 있고, 이로 인해 덩달아 성공할 기업을 남들보다 일찍 찾아 내는 것. 그게 실력이다.
이미 모두가 한 쪽으로 달려 가고 있기 때문에 일이 진행될 가능성은 100%다. 그런데 시장에서 눈치 채지 못한 빈틈이 있을 것. 그 틈을 찾아 내는 게 투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냥 대충 공부해서 사놓고, 운이 따르기를 기다렸던 투자자였다. 이런 식으론 절대 큰 돈을 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