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신은 위험하다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정말 확신이 올 때가 있다. 아니, 확신이라기보다 고집에 가깝다.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제쯤, 이만큼 내렸으면 이제는 반등해야 한다는 그런 고집이다. 그런 고집이 데드캣 바운스를 만나면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 바로 어제, 오늘과 같은 상황이 그랬다. 2일 전 나는 AI섹터가 약세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음에도 어제의 반도체 반등에 매수했다. 반등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1-2일의 하락세를 모두 만회하는 반등이었다. 그런데 어제 미국 시장에서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한 투자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을 빼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시장은 하락했다.
AI섹터의 반등이 확실하다고 생각한 순간 시장은 나에게 교훈을 주었다. 나의 경우에 그 확신이 고집은 아니었다. 고집보다는 순수한 확신에 가까웠다. 반도체의 반등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강한 주가 움직임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게 됐다. 그렇다. 확신은 위험하다.
여전히 하락을 가르키는 미국장

미국 시장은 하락세다. 쌍봉을 만들고 하락하고 있다. 관건은 이번 조정이 이전 저점인 22,000을 뚫고 내려가느냐 여부다. 내려가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오래 조정받을 수 있고, 반등도 약할 수 있다.
투자 커뮤니티와 텔레그램을 보다보면 꽤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 이렇게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도 낙관적이다. 12/19에 낮에 있을 일본 금리 인상 발표가 악재 소멸로 주가 반등의 여지가 될 거란 기대가 크다. 그리고 오늘 밤에 나올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가 시장 심리를 안정화시킬 것이라 믿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런 부분이 오히려 우려되기도 한다. 다수가 “아, 이제는 하락이 끝나고 반등이 올거야”라고 믿으면 시장은 이를 귀신 같이 알고 반등을 주지 않는다.
물론, 다수 개인투자자들의 생각대로 시장이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모두가 낙관적일 때는 지수의 상승을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한 번 틀려서 심리가 위축된 나로써는 더욱 더 보수적으로 트레이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포트폴리오 현황

오늘은 매매내역은 올리지 않을 것이다. 너무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대신, 포트폴리오 현황으로 복기한다. 지금은 자산 대비 주식이 48.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현금이다. 주식 마저도 테크 종목은 없다. 소비재(영원무역홀딩스), 바이오(에스티팜), 현대무벡스(로봇)이다. 모두 실적이 호전되거나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매수 근거
에스티팜

에스티팜은 120,000원의 전고점을 돌파하였고 약간 늦은 127,850원에 매수하게 됐다. 120,000원을 손절로 생각하고 있으며 신고가인 134,000원을 재돌파하면 다시 1UNIT 매수하여 피라미딩 예정이다. 에스티팜의 경우 요즘 계속된 실패로 1UNIT을 평소의 절반으로 낮춰 진입했다.
현대무벡스

현대무벡스도 실적이 성장하는 종목으로 로봇테마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종목이다. 수급은 썩 좋지 않으나 주가 흐름이 매우 강력하고, 시장 반등의 초반에 FOMO를 피하기 위해 일부 매수했는데 신고가 돌파 직전이며 어제 고점을 넘어주는 모습에 추가 불타기를 진행했다.
영원무역홀딩스

노스페이스 실적 상승에 관련된 영원무역홀딩스. 2025/11/07 슈팅에 음봉으로 매도 신호인데, 이때의 고점 매물을 착실히 소화해주는 모습에 매수, 그리고 오늘 추가 불타기로 최대비중으로 매수했다. 제2의 실리콘투가 될 수 있을 지 지켜보자.
해성디에스

유일한 반도체. 일단 강하다. 이때 삼전을 비롯한 반도체들의 인더스트리 액션이 있었다. 게다가 기관 자금으로 인한 상승 후 조정, 그리고 stage 3에 진입하려는 모습. 추세추종의 정석적인 패턴이 아닐까?
종목별 수익률

뭐 나쁘지 않지만, 오늘 워낙 손절한 종목이 많아서 썩 기분이 좋진 않다. 아래에 적을 추세추종 원칙을 대거 수정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수익률 및 반성

반성하자. 이 실망스러운 실적은 잦은 매매에서 나왔다. 왜 잦은 매매가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1. 정확한 셋업이 없이 거래했고, 2. 그렇기 때문에 손절 기준이 없었고, 3. 중장기적 관점을 하루 주가 변동에 기반하여 바꿨기 때문이다. 1, 2번 문제는 정확한 셋업을 지키며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3번은 아마도 섹터 트렌드의 변화를 포착하는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추세추종 기본전략
가장 우선적으로 카피한 부분은 깡토님의 추세추종 전략이다. 거기에다가 전황님의 단기적인 시장을 보는 관점을 추가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수에 대한 부분
-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20일 선 위에 있으면 현금 비중을 0이나 마이너스로 가져간다. 즉,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 지수가 60일 선 아래로 좋지 않으면 현금 비중을 거의 100%으로 유지하고 엄청난 과매도 신호나 시황을 반전시킬 상황 변화가 없다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 애매한 구간에서는 태린이아빠님의 “Fear and Greed Oscillator”를 활용한다. 시장이 겁먹은 구간에서는 레버리지를 충분히(최대 20%) 활용하고, 그 외에 구간에서는 주식 비중을 0%에서 50% 정도로 유지한다.
매수 조건
- 가장 중요한 건, 매물대를 돌파한 뒤, 또는 돌파 시도 시 매수다. 그리고 “인더스트리 액션”이 있어야 한다. 섹터 전반의 호재로 같은 섹터 여러 종목이 동반 상승해야 하는 것이다.
- Stage1 상승 뒤 상승분의 50%를 미만으로 조정 받는 베이스를 거치고, 재차 상승하는 종목.
- 또는 상승 후 하락하다가 반전 트리거로 강한 거래대금으로 추세가 뒤바뀌는 종목.
리스크 관리
- 위 조건의 종목을 매수했는데 7-8%의 손절이 나오면, 다음 매매는 1unit을 더 낮춰 매매한다.
- 성공하면 다음 매매부터는 2unit으로 증가시켜 크게 베팅. 3unit까지 확장 가능.
- 그렇게 함으로써 순환매장세와 쏠림장세에서 비중 조절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 허용가능한 risk를 2%로 가정했을 때 1unit을 계산해야 함.
- 계산 방식. 종목당 최대 포지션 금액 = (전체자산 * 2%) / 7%. 여기서 7%은 손절 기준.(-7% 무렵에 손절한다는 뜻)
- 1유닛 = 최대 포지션 금액 / 3
익절 기준
- 3R에 도달하면 절반은 매도한다. 나머지는 일봉 차트의 20일 선이든 60일 선이든 길게 보고 홀딩. 그리고 최고가에서 20%이상의 슈팅이 나오면 모두 익절. 대형주의 경우 10%?
- 3R에 도달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경우 +1R에서 매도.
- 지수 일봉이 60일선 아래로 장이 안좋으면 +2R로 축소하여 익절 기준 낮춤.
손절 기준
- 손절은 -1R로 고정. 손절 %를 조절해서 리스크관리를 하는게 아니라, 점진적 베팅 즉, unit의 크기를 줄여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함.
※주의사항※
이 블로그는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미국, 국내,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에는 실제와 다른,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블로그 운영자인 저는 작성된 포스팅 내용의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의 정보를 기초로 실행된 투자에 대해 이 블로그 및 저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포스팅 정보를 기초로 실행된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저 스스로의 공부를 위한 공간이며 방문자님들의 공부를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지식 확장을 위한 공부 이외의 용도로 이 블로그를 이용하는 경우 저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은 모두 10-K, 10-Q, 8-K 등 SEC에 공시된 공개된 문서를 기초로 하며 해당 정보를 제가 가공하여 작성됩니다. 모든 포스팅의 저작권은 이 블로그 운영자인 제 자신에게 있습니다. 포스팅 내용을 지인과 공유하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만 포스팅 내용을 그대로 또는 조금 변형하여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행위, 개인적인 목적 이외에 사용하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방문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