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부의 이런 결정 자체가 참 답답할 노릇이다.
이 결정의 배경과 논리는 이거다.
1. 앞으로 10년 전체 인구는 줄지만 노인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의사가 부족하다. 그래서 늘려야 한다.
2. 의대 쏠림 현상이 심해지겠지만, 결국 의사 연봉의 하락으로 쏠림 현상은 알아서 해결될 것이다.
얼마나 단순한가. 사고방식 말이다. 이미 온라인에 많은 건설적인 토의가 있으니 내가 굳이 이 이슈에 대해 더 설명할 이유는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나는 파업을 지지한다. 그런데 만약 의대 증원이 유지되더라도 그거 그냥 불평불만하고 사는 것 보다, 적응해야 한다. 변화를 받아 들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개원을 보다 어렵게 만들면 개원가에는 호재다. 적어도 10년 간은 호재다. 새롭게 늘어난 정원에 대해 대학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에 남아있도록 유도한다면 개원가는 사실 더 좋은 셈이다. 하지만 민주주의에서 개인의 미래를 강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수혜를 보는 섹터가 있을 것이다.
또, 의대 정원이 2배가 되면, 재수 학원 붐이다. 아직 미미하지만, 메가스터디교육과 같은 주식은 이미 이 흐름을 선반영 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의사 파업으로 인해 메가스터디교육과 같은 주식은 조정 받을 수 있다. 사실, 메가스터디교육과 같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도박이다. 정부가 한 발 물러설 지 아니면 의사 단체가 포기할 지, 아니면 중재안이 나와 모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건 투자라기 보다 투기다.
투자는 시장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주식을 찾는 것이지, 시장의 흐름을 예상하는 게 아니다. 이 둘 사이에는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