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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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추종 프로젝트, 장마감 정리

어제의 미국 시장

내가 단기 스윙 트레이딩을 시작한 이래로 어제의 미국 주식 시장은 최악이었다. 트레이딩을 시작한지 불과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제 장 중 나스닥의 하락 폭은 상당히 큰 편이었다. 18,923에 정규장을 시작한 나스닥 지수는 18,680으로 장을 마감하며 장 중에만 1.28% 하락했고, 전일 대비로 보면 -2.24% 로 하락폭은 컸다.

최근 EP 전략을 시도해온 나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투자 환경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EP 전략 자체가 갭상승하는 주식을 장 초반에 사서 1-2일 정도로 단기간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가 -5% 내리더라도, 시초에 -8%로 시작했다가 -5%로 끝난다면 EP 전략에게는 딱히 나쁘지 않은 셈이지만 오늘과 같이 장 중에 하락하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이다.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현황

아래는 목요일(11/14) 장 마감 현황이고,

아래는 금요일(11/15) 장 마감 현황이다.

장 마감 후 오늘의 자산은 11,421,000원으로 어제 11,363,000원에 비해 6만원 가량 늘었다. 수익률도 치면 하루에 +0.53% 수준이다. 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딱히 나쁘지 않다.

주요 거래

어제의 수익 실현(삼성증권 3435) 내용이다. 어제는 기존에 비해 거래가 비교적 적었는데, 어제부터 EP 전략에 더해 BreakOut 전략을 새롭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BreakOut 전략은 주가가 상승 뒤 횡보하다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전략으로 LYFT, ROOT라는 두 가지 종목을 매수했고, 기존 EP 전략으로는 LGCY를 매수했다.

매수

매수 종목 중 LGCY는 앞서 말했듯 EP 전략으로써, 2025년 1분기 실적이 잘 나오자 프리마켓에서 급등하여 매수했던 종목이다. 이 종목의 경우 장 시작 이후 변동성이 생각보다 컸고, 장 초반 +10% 까지 수익을 기록했으나 결국 -5%의 손절 라인을 하향돌파하며 손절 처리 되었다. 최근 2일 간 연속으로 느끼는 것이 거래량이 적은 스몰캡이나 마이크로캡 같은 경우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웬만한 손절라인은 쉽게 돌파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더 많은 손실을 감수할 것인가’와 ‘마이크로캡을 포기할 것인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직은 어떻게 할 지 결정하지 못했는데, ‘더 큰 손실을 감수하여 손절라인을 더 낮게 잡는 전략’, 그러니까 opening range 하한 수준으로 잡는 것도 고려 중이다.

LGCY는 기존의 EP 전략이었고 LYFT와 ROOT는 Breakout 전략으로써 접근했다. BreakOut 전략은 간단히 말해 high tight flag를 만들고 이를 거래량 증가와 함께 돌파하는 경우 매수하는 전략이다.(자세한 내용은 Qullamaggie 블로그 참조) 아래와 같은 그림을 예로 볼 수 있다.

테슬라 2020년 차트, Qullamaggie의 블로그, https://qullamaggie.com/my-3-timeless-setups-that-have-made-me-tens-of-millions/

주가가 상승하며, 수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 때 저점과 고점이 점차 오르며(higher highs, higher lows) 변동성이 줄어드는 마크 비너비니가 말한 VCP 패턴을 보이게 된다.

항상 이런 패턴 뒤에 주가가 오르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패턴을 보였을 때 기업에 특별한 단기적 악재가 발생하지 않고, 시장의 센티먼트가 특별히 나쁘지 않다면 고점에서의 저항을 이겨내고 주가가 고점을 넘어 상승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10번 중 10번 다 그런 것은 아니다. 10번 중 3번 정도에서 고점을 뚫고 나서도 주가가 더 많이 오르게 되고 여기서 얻은 큰 수익은 나머지 7번의 실패를 모두 만회하고도 한참 남는 양이 될 수 있다.

내가 이번에 매수한 종목은 ROOT과 LYFT였다.

LYFT의 경우, 11월 7일 좋은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하게 되었다. 급등 이후 주가는 횡보하게 되는데, 기존 보유자들의 수익 실현 매물 때문이었다. 이후 주가는 횡보하게 되는데 어제 나는 위 차트를 보고 higher highs higher lows를 보이며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내가 해야할 일은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flag 모양을 상향 돌파하며 탈출할 때 매수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걸림돌이 있었다. 미국 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1:30에 시작하고, 대부분의 경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지 여부를 최소 30분, 가급적이면 1시간 정도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늘 일찍 일어났어야 했기도 했고, 어제 몹시 피곤했기 때문에 거래량이 다른 날보다 높아질 것 같아서 LYFT와 ROOT를 매수했는데, LYFT의 거래량은 생각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고 주가는 큰 변동을 보이며 손절가 아래로 하락했다.

ROOT의 경우, 장 초반부터 거래량이 확실히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보였다. 물론 Qullamaggie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장 시장 10분 만에 평균 일 거래량을 돌파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1시간 정도가 경과했을 때 주가는 이미 전날 거래량의 절반 정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다음의 차트를 보자.

Flag 모양은 약간 뇌피셜로 그리긴 했지만, high tight flag의 핵심 개념은 ‘상승한 주가가 고점을 넘지 못하고 단기간 조정 받지만 강력한 매수세로 주가하락을 제한하며, 매도세의 감소로 변동성이 완화되는 것’ 아닌가? 꼭 모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제 ROOT는 최근 4거래일의 거래량 중 가장 높은 거래량을 보이며 주가가 크게 상승한다. 한 번의 좋은 선택으로 하루 만에 무려 10.17%의 평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매수 종목에는 DESP와 GGAL도 있었다. DESP의 경우 좋은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EP 매수한 종목이며 GGAL은 애초에 우량한 기업으로써 좋은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금융 기업이다. 다음의 차트에서 보듯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횡보하였고 횡보하며 매물대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 매수하였다. 매수하는 날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단, 우려되는 부분은 주가가 단기간 너무 오른 상태가 아닐까 하는 부분이다. 1년 간 GGAL의 주가는 약 5배 상승했다.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parabolic short를 실행할 포지션은 아니지만 말이다.

매도

어제 손절한 종목은 LGCY와 LYFT가 유일했다. 매수 종목 자체가 적었는데, 그만큼 장이 좋지 않아 BreakOut을 시도하는 종목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관심 종목으로 편입한 종목만 18개였다. 이 중 하나라도 거래량을 동반하며 2-3%만 상승하면 매수할 계획이었는데, EP 전략으로 매수한 DESP와 LGCY를 제외하면 사실 상 LYFT와 ROOT, GGAL 뿐이었다.

위에서 보듯 SHOP는 주가 상승 이후 하락으로 본절 처리 되었고, IFRX는 지난 번 주가가 조금 상승한 부분이 있어 10% 수준에서 익절 목적으로 자동 매도 설정을 해두었고 자동 매도가 진행되었다.

매수하려다 하지 않은 것들

의학에서도 정확한 진단에 있어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없는 증상’이다. 무엇이 없는가? 진단하는데 있어서 어떤 특정한 증상이 있는 지보다 어떤 증상이 없는 지가 더 중요하다. 환자와의 대화를 시작할 때에는 어떤 점이 불편한지 물어보지만, 결국엔 어떤 증상이 없는가로 대화의 초점은 조금씩 옮겨 간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어떤 주식에 투자했냐보다 가끔은 어떤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는가도 중요하다.

좋은 실적과 가이던스로 1년 만에 주가가 5배 상승하며 승승장구하던 ZETA라는 기업의 주가는 공매도 리포트로 하나로 4일 만에 53% 폭락하게 된다.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사실 공매도 리포트의 사유와 적절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시장의 평가이며 시장의 평가를 빠르게 따라가자는 것이 트레이더의 목표다. 그러나 때로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칠 때가 있다. ZETA도 이런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기간 급격하게 폭락한 경우, 주가는 1-2일 만에 20-30%가 쉽게 오르기도 한다. 문제는 언제가 과연 매수 타이밍이냐는 것. Qullamaggie는 하락세가 멈추고 첫 양봉이 나오면서 주가가 1, 5, 60분 봉의 opening range 상단을 돌파할 때 매수하면 꽤 높은 확률도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제 프리마켓에서 ZETA의 주가는 약 15-20% 가량 상승하고 있었고 나는 주가가 opening range high 를 돌파하면 매수하기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규장이 시작되고 주가는 갭상승으로 시작하여 오르는 듯 보였으나 이내 급격하게 하락하며 단 한 번도 opening range high를 돌파하지 못했다.

과도한 하락에는 반드시 반등이 있다. 그러나 섣부르게 매수하면 이어지는 추가 하락으로 큰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트레이딩 이전의 나였다면, 나는 “공매도 리포트의 적절성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름의 결론을 가지고 에이, 곧 오르겠지” 생각하며 매수했을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면, 결국 중요한 건 시장의 판단이고 아직 시장에서는 ZETA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아직 때가 아닌 것이다.

이번 거래에서 배운 점

구구절절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 거래에서 배운 점은 다음과 같다.

  • 역시 상승 추세에 있는 주식을 사야한다. 적어도 3개월이라도 상승 추세를 유지한 주식!
  • BreakOut 전략도 굉장히 좋다. 이 패턴이 깃발이냐 아니냐 고민하는 것보다는 ‘왜 깃발 모양이 생기는지 이해하고’ 비슷한 과정을 보이면 거래량 증가와 동반된 주가 상승을 확인 후 거대 자본과 함께 진입해야 한다.
  • 횡보하는 주식이 좋다. 다시 말해 횡보하다가 상승하는 주식. 횡보의 기준은 -50% ~ +100% 이다. 최근 3개월 간 완만한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면 최고인 것 같다.
  • 변동성이 큰, 시가총액이 너무 작은(<$100M) 종목은 트레이딩하지 않거나, 손절 라인을 더욱 크게 잡아야 한다.

마무리

정확하게 계산해보진 않았지만 나의 추세추종 프로젝트는 확실히 시장을 아웃퍼폼하고 있다.

나의 전략 중 약간 의아한 부분은 프리마켓에서 갭 뜬 종목을 초기에 매수했을 때 하루는 잘 오르지만 다음날 또는 다음 다음날까지 하락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Qullamaggie의 전략대로 실행하고 있는데 왜 나는 성과가 안나올까? 종목 선택의 문제가 있는 걸까? 어쩌면 단순히 이번 한 주간 나스닥의 흐름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나스닥 최근 5거래일 차트

만약 수익률이 너무 좋으면, 한 달에 500만원씩 테스트 프로젝트 계좌에 입금하여 운용 자산을 더욱 늘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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