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NYCB의 주가가 급락했다. 정확히 1년 전, 2023년 3월,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로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한 뒤 1년만의 일이다.
지금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1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3년 3월의 지역은행 위기
당시, 한 인플루언서가 은행주를 살펴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지역 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일부 손실처리 해야 했는데, 만약 대량의 예금 인출이 나타난다면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예금 인출로 인해 현금이 적은 은행이 큰 손실을 보고라도 국채를 팔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실리콘밸리 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 팩웨스트 은행 등이 파산하거나 매각됐다. 당시 실제 뱅크런이 발생했고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매우 빠른 속도로 대량의 예금 인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 뉴욕커뮤니티 뱅코프(NYCB)는 당시 파산한 은행 중 하나인 시그니쳐 은행을 헐값에 인수했다. NYCB는 인수의 결과로 자산가격 – 매수가격을 이익으로 계상했고 그 결과 NYCB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1년이 지난 2024년 3월
1년이 지나며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NYCB가 인수한 시그니쳐 뱅크의 포트폴리오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는 것. NYCB는 2024년 1월 실적발표에서 2023년 4분기의 $252M의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고, 최근 8-K/A 에서는 대출 손실 충당금으로 $2B를 계상했다고 하여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연속적인 악재로 인해 주가는 2024년 1월 마지막 날부터 급락하기 시작했고, 주가는 10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에서 현재 2.8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NYCB의 운명은?
NYCB도 과거 퍼스트 리퍼블릭과 실리콘밸리뱅크의 전철을 밟게 될까? 단순한 느낌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뱅크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 뭐든 제2의 금융위기, 제2의 판데믹, 제2의 XXX. 이런 것들은 대부분 실현되지 않았다. 단순히 통계적으로 보면 제2의 지역은행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단,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NYCB의 실적이 좋아지지 못할 것이라 본다. 특히 1-2년 간은 시그니쳐 뱅크 인수 후 자산에 대한 재평가와 정리 과정에서 더 많은 손실이 밝혀질 것이고 이는 은행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총 자산 $100B을 넘어서며 더욱 까다로운 은행 규제에 직면한 것도 리스크다. 규모가 작았던 과거와 달리, 전과 같은 수익성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Multi-familty housing에 집중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도 문제다.
결론
은행주는 어렵다. 2023년 지역은행 위기 때는 더 어려웠다.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히 예측해야만 했다. 뱅크런이 발생할 지 안할 지가 은행주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물론, 여전히 뱅크런 발생의 여지가 있지만, 이전보다는 뱅크런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NYCB가 계상한 손실은 회계 처리 상으로의 손실일 뿐이다. 실제 현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경영진을 교체하며 시장에서는 경영진 교체에 대해 ‘잠깐이나마’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종 신용평가기관이 NYCB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있지만, 항상 그렇듯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는 후행적인 면이 있다. 사실을 기초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닥이 어디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이번 급락장은 2023년 3월과는 확연히 다른 것만은 사실이다.